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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영상] 오바마 소통의 비밀 '세 가지'

[톡톡영상] 오바마 소통의 비밀 '세 가지'
입력 2015-06-30 18:55 | 수정 2015-07-0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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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연일 화제입니다.

    지난 주말 미국 흑인교회 총기난사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노래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추모 연설을 이어가던 오바마는 울먹이듯 잠시 침묵합니다.

    몇 초 간의 정적이 흐른 후 마음을 다잡았다는 듯 다시 입을 연 그는 찬송가, "amaizing~grace~"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반주도, 음악도 없었습니다.

    대통령이 연설 중 찬송가를 부른다는 것은 예고되지 않았습니다.

    추모객들은 처음엔 다소 놀란 듯했지만 곧 함께 노래를 따라 불렀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찬송가를 부른 이 장면이 오바마 대통령 재직 기간 중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오바마의 연설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진심 어린' 표현 때문일 겁니다.

    연설의 방법은 다양하지만 결국 핵심은 진정성을 어떻게 전달하느냐입니다.

    오바마는 그동안 ‘진심’을 전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는데요.

    함께 울고, 웃고, 때론 화를 내기도 했던 오바마의 화제 연설을 모아봤더니 그만의 소통 방법이 있더군요. 대통령 연설을 통해서 오바마식(式) 소통법의 특징을 3가지 유형으로 나눠봤습니다.

    첫째, '앵그리 스피치'입니다.

    올해 초 대통령 신년 국정연설 기억하시죠. 이 자리에서 그는 '중산층 살리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핵심은 단 한 문장이었습니다.

    "1년 내내 일해서 버는 1만 5000달러로 가족을 부양할 수 있다고 믿는가. (믿는다면) 당신들이 먼저 해보라"

    연설 직후, 한 방송국의 지지도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90%까지 치솟았습니다.

    '네가 해보라'는 한 마디에 통쾌해진 네티즌의 즉각적인 반응이었습니다.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전한 성난 어조와 표정 그리고 몸짓.

    여전히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이유입니다.

    둘째, '개그 스피치'입니다.

    지난 5월 백악관 출입 기자단 연례 만찬 모임에서 보인 '자학개그'는 자신을 유머 소재로 삼아 스스로 깎아내리는 오바마만의 유머를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분노 통역사'를 고용해 대통령으로 체통을 지키면서도 재치 있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을 뿐만 아니라, 백악관에서 자체 제작한 풍자 동영상도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셋째, '재치' 스피치입니다.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그만의 임기응변 방식이 있는데요, 연설 도중 '버럭' 화를 내기도 합니다.

    지난 24일 백악관에서는 성 소수자를 초청한 'LGBT의 달' 행사를 열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을 시작한 지 얼마 후 행사장 뒤에 있던 한 참석자가 불쑥 끼어들어 "LGBT(성 소수자)의 국외 추방을 중단하라"고 외쳤습니다.

    자칫 불쾌하게 흘러갈 수 있었던 이 순간을 오바마는 재치 있는 말로 모면했습니다.

    "여기는 내 집입니다." 하고요.

    이처럼 대통령이 연설 도중 방해를 받는 일은 종종 발생하는데요.

    오바마가 훼방꾼에 대해 늘 '버럭'만 하는 건 아닙니다.

    2013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에서 이민법 개혁 관련 연설을 하던 중 '이민법에 대한 대통령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외치는 한 한인 청년으로 인해 연설이 중단됐습니다.

    경호원들이 그 학생을 퇴장 시키려고 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저지하며 "가족을 생각하는 이 청년들의 열정을 존중한다. 만약 내가 의회의 법안 통과 없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오바마 대통령의 '공감 스피치'는 지난 주말 미국 흑인교회 총기난사 희생자 추모식 도중 부른 '어메이징 그레이스'에서 절정에 달했습니다.

    필요할 때는 '버럭'화를 내기도 하지만 국민에 대한 공감과 진정성으로 연설을 듣는 이들의 마음을 울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톤으로 준비된 원고를 그저 읽기만 하는 우리 정치인들의 연설이 떠올라 아쉽기만 합니다. 톡톡영상과 친구가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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