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꽁치 대풍, 손 꽁치잡이]
● 앵커: 요즘 울릉도에는 산란기를 맞은 꽁치떼들이 몰려와서 어부들이 손으로 잡아 올릴 정도로 꽁치 대풍을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최일구 기자가 울릉도 꽁치 잡이 현장 취재해보았습니다.
● 기자: 제가 들고 있는 이것은 꽁치입니다만 이것은 그물로 잡아 올린 것이 아니라 바다 한가운데에서 어부들이 직접 손으로 낚아 올린 손꽁치입니다.
이 손꽁치 잡이를 위해서 어부들은 먼저 울릉도 해안가 바다 위에 떠다니는 1~3m의 속칭 몰이라는 해초를 서너 개 준비해야 합니다.
어부들은 바다 한가운데로 나가 닻을 내리고 건져 올린 몰을 한 줄로 엮어 배 옆에 매단 뒤 꽁치떼를 기다립니다.
숨소리를 죽인 채 30분쯤 기다리다보면 꽁치떼들이 거짓말처럼 은빛 비늘을 반짝이면서 몰이 설치된 배 밑으로 몰려듭니다.
본격적인 손 꽁치잡이는 이때부터 시작됩니다.
어부들은 뱃전에 몸을 의지한 채 엎드려 양팔을 해초 및 바다 속에 집어넣고 미끼용 꽁치를 잡은 한 손과 다른 손을 물속에서 동시에 좌우로 힘차게 흔들어댑니다.
이러다보면 꽁치들은 손에 걸려들게 되고 어부들은 마치 줍듯이 꽁치를 낚아 올립니다.
● 어부: 하루 많이 잡으면 1,000마리 정도, 못 잡으면 한 500마리 정도 잡습니다.
하루 수익은 많이 잡으면 한 5,6만 원 정도, 못 잡으면 3,4만 원 정도 됩니다.
● 기자: 원시적 조업인 손 꽁치잡이로 이처럼 많은 꽁치를 잡을 수 있는 이유는 바로 꽁치들이 산란기인 5월과 6월 사이에 떼를 지어 울릉도 해안가에 몰려와 몰이라는 해초에 알을 낳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해서 잡힌 손꽁치는 울릉도 주민들에게는 값싸고 영양 많은 식탁의 단골손님으로, 관광객들에게는 싱싱하면서도 색다른 횟감으로 마리당 50원씩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면서 울릉도의 또 다른 명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울릉도에서 MBC뉴스 최일구입니다.
(최일구 기자)
뉴스데스크
울릉도 꽁치 대풍, 손 꽁치잡이[최일구]
울릉도 꽁치 대풍, 손 꽁치잡이[최일구]
입력 1987-06-03 |
수정 1987-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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