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출동][10월 가동 예정인 중량 하수처리장 문제점]
● 앵커: 2,000억 원의 예산을 들여서 올 10월에 가동할 계획으로 있는 서울의 중랑 하수 처리장이 공장폐수 때문에 가동이 제대로 될 지 의문시되고 있다는 카메라 출동 팀의 취재보고입니다.
● 기자: 중랑천에 맑은 물을 흐르게 하기 위해서 약 1,800억 원의 돈을 들인 중랑 하수 처리장이 올 10월부터 가동되게 됩니다.
많은 사람들은 하수처리장이 생기게 되면 한강에 맑은 물이 흐르는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좀 더 생각해봐야할 문제가 있습니다.
원래 공장폐수는 공장 자체에서 처리하도록 되어있고 주택에서 나오는 생활하수만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도록 설계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니까 하천이 맑아지지를 않습니다.
왜냐하면 공장에서 몰래 폐수를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다음에 설계를 할 때는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도 주택에서 나오는 하수와 마찬가지로 분류 하수관을 통해서 하수 처리장에서 처리하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공장에서는 폐수를 마구 버려도 적발이 되지를 않습니다.
따라서 1차 처리도 하지 않은 폐수를 마구 버리기 때문에 하수 처리장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시험 가동 중에 있는 난지 하수 처리장입니다.
그런데 지난 4월 누가 홍제천에 있는 분류 하수관로에 폐유를 집어넣었습니다.
그래서 물을 끌어 올리는 이 컨베이어 벨트의 고무판이 녹아 버려서 대단히 애를 먹은 일이 있었습니다.
제 밑으로는 분류 하수관이 묻혀 있습니다.
10월에 하수 처리장이 가동되게 되면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들도 역시 분류 하수관을 통해서 흘러가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산업체 중에는 비올 때 버리고, 어두울 때 버리고, 안보일 때 몰래 버리는 습성을 갖고 있는 공장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있습니다.
특히 중랑천 변에는 중금속을 비롯한 유해물질 배출업소가 많이 있으며 만일 이들이 폐수를 버리게 되면 하수를 분해해주는 하수 처리장의 미생물이 모두 죽어버리게 됩니다.
어쨌든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중랑 하수 처리장은 올 10월부터 얼마만큼 정직하게 폐수를 처리해줄 것인가는 기업인들의 정직성에 그 2,000억 짜리 운명을 걸고 있습니다.
카메라 출동이었습니다.
(이상로 기자)
뉴스데스크
[카메라출동]10월 가동 예정인 중량 하수처리장 문제점[이상로]
[카메라출동]10월 가동 예정인 중량 하수처리장 문제점[이상로]
입력 1987-06-09 |
수정 1987-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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