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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구명 장비 봉인된 위험 안고있는 유람선[김경한]

구명 장비 봉인된 위험 안고있는 유람선[김경한]
입력 1987-06-17 | 수정 1987-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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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명 장비 봉인된 위험 안고 있는 유람선]

    ● 앵커 : 사고 해역을 운항하는 같은 크기의 유람선에는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망가진 구명동의가 상자에 잠겨진 채 있는 등 안전사고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이 운항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마산 문화방송에 김경한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에 참변을 당한 같은 톤수의 유람선이 이곳 충무와 거제지방에는 모두 40척 정도 해금강을 오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수많은 유람선들은 갖가지 문제점 때문에 항상 대형 사고의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목선을 조잡하게 건조된 선체가 우선 불에 쉽게 탈 수밖에 없고 최소한 3명 이상의 승무원이 타야 하는데도 눈앞에 이익에 어두워서 부자격 선장과 기관장이 안전요원과 방송까지 도맡아 하면서 한심한 영업을 계속 해 왔습니다.

    ● 앵커 : 유람선 참사로 일시운행을 중단하고 있는 이 배의 정원은 60명입니다. 유선업법상 72개의 구명동의의자마다 편리하게 승객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쓰기 편리하게끔 비치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도 상자에 굳게 봉인이 된체 이렇게 닫혀 있습니다. 한 번도 쓴 흔적이 없는 구명동의들이 이처럼 상자에 차곡차곡 가지런히 채워져 있습니다. 취재팀이 망치를 이용해서 상자를 열어봤더니 한 번도 사용한 흔적이 없는 구명자켓들이 반쯤 썩은 채로 발견이 됐습니다. 모든 유람선에는 이처럼 소화기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실사 알고 보면 이 소화기들은 철사로 단단히 동여매 놨기 때문에 실제로 위험한 상황에는 전혀 쓸쑤가 없는 쓰레기입니다. 분말이 나오지 않는 것은 물런이어서 이 소화기들은 전혀 쓸모없는 선실 쓰레기에 불과한 것들입니다. 해금강을 오가는 유람선에는 이처럼 선박 양측 통로에 사람이 하나 겨우 빠져 나갈만한 작은 문이 4개나 있습니다. 물런 복도도 굉장히 작기 때문에 선박화재와 같은 해상 사고가 발생했을 경우에 많은 사람들을 한 번에 대피시키기에는 불가능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한 선실 바닥에는 각종 인화성 유류가 고여 있어서 조그마한 담뱃불에도 쉽게 선상화재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허술함을 안고 있고 더욱 한심한 것은 엔진 50%이상이 폐차된 자동차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안전장비나 수칙이 지켜지지 않는 상태에서 선박은 쉴 새 없이 무리한 가동을 해온 사실 등을 종합한다면 어쩌면 이번 참사는 미리 예견된 듯 한 느낌마저 주고 있습니다. 충무에서 MBC뉴스 김경한입니다.

    (김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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