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탄 추방 공청회 무기 연기 및 서울 시내 산발 시위]
● 앵커 : 오늘 오후 서울 연동교회에서 열린 예정이었던 이른바 최루탄 추방 집회는 경찰의 저지로 무산 됐습니다만 을지로와 서울역, 세운상가 등에서는 산발적인 시위가 있었고 부산을 비롯한 지방 주요도시에서도 오늘 산발적인 시위가 계속됐습니다.
● 기자 : 오후가 되면서 서울시내 대학생들은 공청회가 열릴 예정이던 종로 5가 연동교회 쪽으로 모여들었으나 경찰의 저지로 대회가 사실상 무산되자 도심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시위대는 신설동에서 동대문 로터리에 이르는 종로 5가와 6가를 점거해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밀려나자 청계천 고가도로와 세운상가 육교를 점거하고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오후 6시 15분쯤에는 학생 50여명이 충부경찰서 충무로 5가 파출소를 기습 점거해 현관문과 대형유리창 집기 등을 부순 뒤 경찰에 해산됐으며 7시 10분쯤에는 시위대들이 신세계 백화점 앞에서 의경 100여명을 무장 해제시키고 방패와 헬멧 등 장비를 빼앗아 불태우기도 했습니다. 또 8시 반쯤에는 서울역 앞에 모여 있던 5,000여명 시위대가 남대문 경찰서를 점거하기 위해 몰려들어 한동안 극도의 긴장감이 감돌았으며 시위대는 경찰서 앞에 세워진 경찰 차량을 불태웠습니다. 을지로와 퇴계로 종로 등을 몰려다니며 숨바꼭질 시위를 계속하던 시위대는 오후 한때 2만 5천여 명으로 불어났고 도로를 완전 점거해 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도심지역의 교통이 곳곳에서 마비되는 사태를 빚었습니다. 이밖에 미도파 백화점 앞을 비롯한 명동일대에서도 100명 내지 500명 단위의 시위대들이 산발 시위를 벌였습니다. MBC뉴스 선동규입니다.
(선동규 기자)
뉴스데스크
[6.10]최루탄추방 공청회 무기 연기 및 서울 시내 산발 시위[선동규]
[6.10]최루탄추방 공청회 무기 연기 및 서울 시내 산발 시위[선동규]
입력 1987-06-18 |
수정 1987-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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