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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이한기 국무총리서리, 시위사태에 관한 담화문 발표

[6.10]이한기 국무총리서리, 시위사태에 관한 담화문 발표
입력 1987-06-19 | 수정 1987-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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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0][이한기 국무총리서리, 시위사태에 관한 담화문 발표]

    ●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지난 6월 10일을 기점으로 해서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연일 벌어지고 있는 집단 과격 시위는 이로 인한 사회혼란은 급기야 정부로 하여금 비상한 각오를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는 것 같아서 시국을 걱정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6월 19일 MBC뉴스데스크는 오늘 저녁에 발표된 이한기 국무총리의 시위사태에 대한 담화내용을 첫 뉴스로 보도합니다.

    이한기 국무총리는 과격 시위와 집단 난동 사태로 법과 질서의 회복이 불가능 해 진다면 정부로서는 불가피하게 비상한 각오를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한기 (국모총리 서리):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본인은 최근 서울을 비롯하여 전국 주요 도시에서 벌어지고 있는 과격 시위 및 집단 난동 사태가 급기야는 적지 않은 사회혼란을 야기함으로써 국민 생활에 심각한 위해를 끼치고 있음은 물론 국민 여러분에게 나라의 장래에 대한 걱정을 끼쳐드리고 있는데 대하여 정부를 대표하여 깊은 우려와 함께 유감의 말씀을 드리는 바입니다.

    지난 6월 10일을 기점으로 하여 집단, 난동 시위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전국 여러 도시에서 파괴와 폭력과 난동이 횡행하는 사회현상을 국민 여러분은 똑똑히 보셨을 것입니다.

    도심의 교통질서가 마비되고 생업의 터전이 흔들리고 있으며 공공기관과 공공기물이 방화 화재돼고 치안유지를 위해 동원된 경찰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이러한 과격시위와 집단 난동 사태는 과연 어디까지 번져갈 것이며 언제까지 계속 될 것인지 정부는 이 혼란 상태를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국가 사회의 기강을 문란 시키는 이와 같은 전국 여러 도시의 과격 시위와 집단 난동 사태에 대처함에 있어서 정부는 물론 온 국민이 서로 자제하고 이성을 회복하고 인내함으로써 오늘의 이 난국을 풀어가는 슬기와 지혜를 모아나지 않으면 안 돼는 중차대한 시점에 이르렀음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정부는 지난 6월 10일 이후 명동 성당 점거 농성 사건을 처리 그리고 계속된 과격시위와 집단 난동 행위에 대한 대응에서 보여 준 바와 같이 시위학생과 일부 시민의 사회불안 행위에 대하여 최대한의 인내와 자제로 사태의 확산을 막는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것은 자칫 과도한 진압수단의 동원이 미칠 국민생활에 대한 불편을 고려한 소심어린 대응 조치였던 것이며 앞으로도 정부는 이러한 입장을 견지하여 국민생활의 불안과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지금 우리가 평화적 정부이양과 올림픽의 성공적인 완수 그리고 지속적인 경재발전, 국가 안보유지등 숱한 국가적 과제를 짊어지고 있는 사실과 관련하여 정부는 오늘과 같은 과격 소요 사태로 국력 낭비와 국론분열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판단으로 이 모든 사태는 정치차원에서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원칙아래 최대의 인내에 의해서 최선을 노력을 다 하고 중이라는 사실을 명확히 밝혀주는 바입니다.

    민심의 흐름을 수렴하는 차원에서 대화와 타협에 의한 해결촉진 못지않게 오늘의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또 하나의 열쇠는 무엇보다도 법과 질서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즉 길거리로 나온 학생과 시민들은 과격한 집단 행위를 자제하고 각자의 집으로 그리고 생업의 현장으로 복귀해야 할 것입니다.

    정치인은 정치 본래의 대화와 타협의 장으로, 종교인은 종교본연의 사랑과 화해의 모습으로, 학생과 교육자는 탐구 연참의 자세로 그리고 모든 근로자는 산업전선으로 돌아감으로써 국법질서를 회복하고 시민생활의 평온과 안정을 되찾아야만 비로소 정치적 해결의 노력도 한 층 주효 할 수 있을 것이며 나아가 오늘의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여러분들께서는 가정의 행복과 사회의 안정 그리고 나라의 번영을 위해서 이성과 자제로써 난국 극복에 협력해 주시기를 호소하는 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내 우리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법과 질서의 회복이 불가능해진다면 정부로서는 불가피하게 비상한 각오를 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거듭 강조하여 말씀 드리거니와 국법 질서를 폭력적 방법으로 파괴하고 사회 혼란을 심화 시키는 오늘의 과격 소요 사태는 국민 모두가 바라는 진정한 민주발전의 목표에 도달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오늘의 이 난국을 우리 모두가 평화적 방법으로 극복해 내지 못한다고 할 때 나라의 존망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최악의 상태로 빠져들고 만다는 사실을 국민 여러분께서는 냉철하게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부는 다시 한 번 평온과 안정의 회복을 위한 우리 모두 노력을 간곡히 호소하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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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0][부, 민정당 고위시국대책회의 및 당정회의, 수습책 협의]

    ● 앵커 : 정부와 여당은 오늘 오전과 오후에 걸쳐서 국무총리와 안보관계 장관 그리고 노태우 민정당 대표 등이 참석한 고위 시국대책회의를 가졌습니다.

    시국이 중대고비에 직면한 감이 듭니다만 오늘 정부여당의 고위 시국대책 논의에 정치부 전용학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부와 민정당은 오늘 오전 안보관계 장관 등이 참석한 고위시국대책 회의와 오후에는 이한기 총리서리와 안보장관, 노태우 대표의원과 이춘구 사무총장이 참석한 고위 당정회의등 일련의 시국대책회의를 갖고 최근 격화되고 있는 시위대처 방안과 근원적인 민심수습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한기 국무총리의 담화문을 발표하게 됐습니다.

    정부와 민정당은 최근 시국과 관련한 일련의 대책회의에서 정치력으로 사태를 수습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하는 한편 야권의 6.10대회 이후 계속되고 있는 전국의 시위사태가 마침내 사회 안정을 심각히 위협하는 중대국면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사태가 계속 악화될 경우 비상조치의 발동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권의 한 고위소식통은 최대한의 인내와 자제를 계속해오던 여권 내부의 분위기가 어제 밤을 고비로 경화됐다고 말하고 정치권이 정치력을 발휘해 사태를 수습할 전망이 불투명하고, 폭력시위가 더 이상 계속 될 경우 국기마저 흔들릴 우려가 없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이 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통은 여권이 검토하고 있는 비상조처는 헌법이 보장하는 모든 조처가 포함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와 민정당은 그러나 시위사태가 이번 주를 고비로 진정기미를 보일 경우 근원적인 민심수습을 위해 국민들이 납득 할 수 있는 폭넓은 대국민 수습방안을 마련해 늦어도 다음 주 월요일까지 발표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와 민정당의 수습책에는 김대중씨 연금해제와 6.10사태 관련자를 포함한 구속자 석방문제 그리고 개헌문제 전반에 관한 국민투표 방안 등도 폭넓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민정당은 일요일인 오는 20일 의원총회를 열어 시국 수습을 위한 당 소속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전용학입니다.

    (전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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