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시위진압과정 숨진 고 박동진 전경]
● 앵커: 이어서 어제 시위대에 의해서 숨진 박동진 전경에 대해서 대전문화방송의 강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사업가가 되겠다면서 늘 성실한 삶을 살아왔던 전투경찰 박동진군은 바로 이 장소 대전역 부근에서 그 커다란 꿈을 채 펼쳐보지도 못한 채, 폭도한 시위 군중에 의해서 외롭게 숨져 갔습니다.
박동진군은 어젯밤 시위 군중을 막기 위해서 대치돼있던 이곳 삼성동 네거리 부근에서 시내버스를 탈취한 폭도 6명이 몰고 온 버스에 치여 21살의 나이로 숨졌습니다.
처음 기동대에 배치를 받고는 함께 근무하게 된 동기생 7명이 좋은 친구들이라고 동료 자랑을 하던 고 박동진 상경은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하고 조금은 말썽을 피우는 듯한 동생 동현이도 철이 들 때가 됐으니 걱정하지 마시라고 한 달에 두, 서차래 편지를 올렸던 믿음직한 자식이면서 또 자랑스러운 형이었습니다.
경기도 이천군 모가면 두미리 산골마을에서 태어난 고 박상경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전경에 입대한 뒤 5개월 동안 동료와 선배들로부터 사랑과 귀여움을 받는 모범 전경이었습니다.
● 임정식 (수경): 평소에 동진이는 가장 모범적이고 궂은일도 마지않는 항상 솔선수범하는 그런 모범경이었는데 왜 전투경찰이나 경찰관이 다치면 사회적 문제가 되지 않는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 기자: 숨져간 그 순간까지 소임을 다 했던 박상경의 죽음은 그를 아끼고 사랑하던 부모와 가족은 물론 온 국민에게 깊은 슬픔을 주었으며, 폭도한 시위가 무엇을 가져오는가를 알게 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 박경미 (고 박상경의 누나): 너무 그런 시위나 폭동에 함부로 휩싸이지 말고 자기 맡은 바 직무에, 학업에만 열중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기자: 고 박상경의 죽음 앞에서 민주화를 외치던 젊은이들도 할 말을 잃고 있습니다.
폭력은 결국 우리 모두 피해자로 만든다는 사실을 외면 할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대전에서 MBC뉴스 강덕원입니다.
(강덕원 기자)
뉴스데스크
[6.10]시위진압과정 숨진 고 박동진 전경[강덕원]
[6.10]시위진압과정 숨진 고 박동진 전경[강덕원]
입력 1987-06-20 |
수정 1987-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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