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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카메라출동]국립공원 화장실 오염[이성수]

[카메라출동]국립공원 화장실 오염[이성수]
입력 1987-07-07 | 수정 1987-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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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라출동][국립공원 화장실 오염]

    ● 앵커: 계곡을 깨끗이 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국립공원화장실이 분뇨가 넘쳐서 아름다운 계곡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카메라출동의 이성수기자입니다.

    ● 기자: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또한 여러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서 만들어 논 화장실이 오히려 자연을 크게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북한산입니다.

    여기 간이화장실 두 개가 있습니다마는 이 화장실 뒤쪽 바위 밑에를 보면 화장실에서 오물을 퍼내던 용기 두 개가 이렇게 숨겨져 있고 그 옆에 땅을 파보면 인분이 그대로 묻혀있습니다.

    ● 기자: 지금 인분이 어느 정도 깊이 묻혀있어요?

    ● 신금용(개미산악회원): 약 10cm 그 정도 묻혀 있습니다.

    ● 기자: 그러면 이것이 어느 정도 묻혀있어야 됩니까?

    ● 신금용(개미산악회원): 비가 와서 이것을 흘러내리지 않게 하려면 약 석 잔은 묻어줘야 합니다.

    그래야지 이 계곡물이 오염되지 않습니다.

    ● 기자: 이처럼 분뇨를 땅속에 묻고 비닐이나 낙엽으로 위장해 놓고 있는 것은 이 북한산 속에 간이화장실 주변에서 얼마든지 발견할 수 있습니다.

    북한산 등산로 중간에 있는 공용화장실입니다.

    지금 이 화장실은 보시는 것처럼 분뇨통 입구가 밖으로 그대로 노출되어있어서 분뇨 통이 넘치게 되면 밑으로 흘러내려 옆에 있는 계곡을 오염시키게 됩니다.

    때문에 이 공용화장실 옆으로 흐르는 계곡물은 굳이 수질조사를 하지 않아도 빛깔부터 변해버렸고 바위까지도 제색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 기자: 계곡이 언제부터 이렇게 오염됐습니까?

    ● 김종수(산악인): 화장실이 생기기 전에는 여기에서 이물을 떠가지고 밥도 해먹고 고기도 싸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오염이 돼가지고 이 심한 악취 때문에 도저히 이곳을 오기 싫습니다.

    ● 기자: 따라서 이 북한산계곡 하류에서 취사하는 사람들은 이 오염된 물이 희석된 것을 사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국립공원에다가 각종 시설물을 설치할 때는 그 자연경관을 헤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 이곳에서는 수십년 된 나무를 마구 베어내고 자연구조를 변형시켜 가면서 까지 화장실을 짓고 있습니다.

    많은 나무들이 각종 건축자재에 깔려있거나 부러져 신음하고 있고 공사현장사무실에서 나온 쓰레기가 산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화장실을 만들어 놓고도 형식적인 사후관리로 계속 분뇨를 땅에 묻어버리면 얼마 안가 북한산 전체가 분뇨로 덮여버리게 될 것이고 편의시설이라 해서 마구 자연을 훼손하게 되면 북한산의 제 모습을 잃게 될 것 입니다.

    카메라출동이었습니다.

    (이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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