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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울산 현대중공업 근로자 가두 시위[김종걸]

울산 현대중공업 근로자 가두 시위[김종걸]
입력 1987-09-02 | 수정 1987-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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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현대중공업 근로자 가두시위]

    ● 앵커: 울산 현대중공업 근로자 만5천여 명이 중장비를 앞세우고 울산 시가지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울산문화방송 연결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종걸 기자,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 기자: 네 울산 현대중공업 근로자 만5천여 명이 오늘 오후 1시부터 울산 시가지에서 가두시위를 벌인 후에 이 시간 현재 울산 시청광장에 모여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근로자 만5천여 명은 지난 달 18일부터 임금 협상을 계속했으나 최종타결에 실패함으로써 오늘 오전 전면 파업에 이어서 오늘 오후 1시부터 500여 대의 오토바이와 지게차 덤프트럭 등 80여대의 중장비를 앞세우고 16km 떨어진 울산 시창 광장까지 진출해서 교통을 차단한 채 농성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일부 근로자들은 울산 공설운동장으로 자리를 옮겨서 협상을 계속하자는 울산시장과 노조집행부의 결정에 불만을 품고 울산시청 본관에 돌을 던져서 유리창 수백 장과 구내매점에 있던 전자제품 등 각종 상품을 파손했으며 승용차 7대를 불태우고 10여대를 전복시켰습니다.

    한편 오늘 오후 7시부터 중재에 나선 울산시장과 노동부 울산사무장 등 기관장들이 이형근 노조위원장 등 근로자 대표들로부터 요구조건을 듣고 있는데 근로자들은 회사 측이 임금 17.9%인상과 내년도 임금협상을 9월 이전으로 앞당겨줄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대정공 근로자 500여 명도 어제에 이어서 오늘도 농성을 계속하는 등 현대그룹 노사분규가 이달 들어 다시 일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제 새벽 현대엔진이 11개 현대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임금협상에 합의한 데 이어서 현대중전기와 현대종합목재도 오늘 새벽 극적인 타결을 봤습니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럭키 울산공장 등 일부 협력업체들의 노사분규가 장기화함에 따라서 오늘 야근 조부터 조업 단축에 들어가기로 했는데 협력업체들의 분규가 수습되지 않을 경우에 전면 조업중단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울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김종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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