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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재승 서기관 기자회견[강성구]

도재승 서기관 기자회견[강성구]
입력 1987-11-03 | 수정 198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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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재승 서기관 기자회견]

    ● 앵커: 도재승 서기관은 김포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귀국 소감과 납치 당시 상황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그러나 납치 중의 생활, 납치범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기자회견 내용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 도재승 서기관: 우선 본인의 석방을 위해 걱정해주시고 성원해주신 국민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본인은 익명의 소수 그룹에 의해 납치된 바 있으나 한국과 레바논 그리고 아랍 제국과의 우호친선 관계로 미루어 본인을 납치할 아무런 정치적 이유나 여타 어떠한 사유도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은 21개월이라는 긴 기간을 지루하고 답답한 상태 속에서 오로지 보고픈 가족과 그리운 조국으로 기필코 돌아가야 한다는 일념 하에서 강건한 정신력으로 버티어 왔습니다.

    지금 저의 심정은 그간 걱정과 심려를 끼쳐드린 부모님과 사랑하는 가족에게 한시 바삐 재회의 기쁨을 나누고 싶을 뿐입니다.

    ● 기자: 지금 건강 상태는 어떠십니까?

    ● 도재승 서기관: 오랜 억류기간 동안 심신이 피로한 상태에 있으나 특별한 병 증세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기자: 피랍 당시의 상황을 좀 설명해주시죠.

    ● 도재승 서기관: 작년 1월 31일 오전 8시 경 김 행정관과 함께 공관 행정차량으로 베이루트 주재 대사관으로 출근하는 도중에 무장한 괴한 4명이 앞을 가로막고 위협하면서 저를 끌어내서 차에서 끌어내서 벤츠차 뒤 트렁크에 넣어서 끌고 갔습니다.

    ● 기자: 피랍 동기와 이유 등에 대해서 생각나시는 대로 말씀 좀 해주십시오.

    ● 도재승 서기관: 피랍 동기에 대해서는 모릅니다.

    왜 피랍 당할 아무런 정치적인 이유도 없고 여타 어떠한 사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억류된 장소의 위치하고 납치범들에 대해서 아시는 대로 좀 설명을 해주십시오.

    ● 도재승 서기관: 창문이 없는 밀폐된 건물 내에 방에 갇혀 있었다는 것 이외에는 위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 기자: 억류기간 동안 고문을 당한 적이 있는지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 도재승 서기관: 없습니다.

    ● 기자: 다른 외국인 인질들을 본 적이 있다든가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지 말씀해주십시오.

    ● 도재승 서기관: 항상 눈을 가리고 개인 독방에 있었기 때문에 다른 인질들하고 접촉한 사실은 없습니다.

    ● 기자: 석방 경위에 대해서 아시는 바가 있으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 도재승 서기관: 풀려난 경위에 대해서는 억류된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알지 못합니다.

    ● 기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 도재승 서기관: 저는 공무원의 신분이기 때문에 상사의 지시에 따를 것입니다.

    ● 기자: 지금 이 자리에서 남편을 맞은 기쁨을 표현하신다면 어떻게 표현하실 수 있겠습니까?

    ● 도재승 서기관 부인: 기쁘다는 말 밖에 더 이상 어떤 말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무척 기쁩니다.

    (강성구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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