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중공 개혁 물결]
● 앵커: 어제 소련은 볼셰비키 혁명 70주년을 맞아서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이 세계사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는 이 혁명 이후에 70년이 지난 지금, 소련과 중공은 개방과 실용의 추구라는 또 한 차례 변혁을 맞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엄기영 특파원이 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세계사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는 러시아 혁명.
그러나 볼셰비키 혁명 이제 70년 후, 그 혁명이 일어났던 소련과 또 같은 거인 공산 국가 중공은 또 한 차례의 다른 혁명을 겪고 있습니다.
그 혁명에 이름을 붙인다면 글라스노스트와 테레스토로이카 혁명이라고 할 수 가 있습니다.
개방과 개혁의 혁명입니다.
코르바쵸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지난 2일, 볼셰비키 혁명 70주년을 맞아 3시간의 긴 연설에서 그의 전임자 스탈린을 맹비난 하고 스탈린 칭하의 숙청 자들을 복권 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제 소련은 더 이상 동맹국들의 정책에 이래라 저래라 지시하지 않겠다고도 말했습니다.
국제 공산주의 운동의 질적인 변화를 선언한 고르바초프의 이 연설은 그러나 실은 자신의 등장 이후 소련이 취해온 개방과 개혁의 새로운 변화를 정리 하는데 지나지 않습니다.
코르바쵸프는 85년 자신의 등장 이후 , 과도한 정부기구를 축소 개편해서 중앙 통제를 완화하고, 노동자를 위한 인센티브제 도입, 기업의 자율권 허용, 외국 기업과의 합작 촉진, 개인 경영 허용조치를 잇따라 취해서 서방 세계를 오히려 어리둥절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중공도 이미 지난 78년 등소평의 이후에 시장 경제를 도입, 실용과 개방이라고 하는 자본주의 경재를 실험해 왔습니다.
물론 중공의 개방 노선은 그 이후에 일련의 반 부르주아적 자유주의 운동의 전개로 후퇴와 혼란을 겪었지만, 지난 1일 제 13차 중공 당대표 대회는 새 당 중앙 위원회 75명에서 보수의 거도들을 대부분 퇴진 시키고, 신임 중앙의원 60명을 대거 선출시키므로 써 사실상 지금 중공이 취하고 있는 실용성과 개방, 개혁파의 주장이 모든 분야에서 승리를 거두고 있음을 입증해 주었습니다.
볼셰비키 혁명 70년 이후, 이들 두 공산국가가 똑같이 취하고 있는 새로운 혁명의 원인은 적어도 이제 경직된 이데올로기만으로는 침체된 현재의 경제 상황을 도저히 타계할 수가 없고, 뒤질 수밖에 없다는 자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 마크페르(파리 대학 박사): 소련에는 빵도 좀 부족하지만 자유는 훨씬 많이 부족하다.
고르바초프는 현재의 소련사회에선 빵보다 앞서 자유를 허용 하는 편이 더 수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소련 경제는 당장 회복하긴 어려운 상태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가 개혁을 주도하는 기관차 역할을 하고 있지만, 소련 내 전권을 장악한 것은 아니다.
지식인을 포함한 모든 사회 계층은 자신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밝힐 수 있는 개혁을 원하고 있다.
● 기자: 볼셰비키 혁명 이념을 수정하는 이 또 한 차례의 혁명은 그러나 소련과 중공, 똑같이 모두 공산주의 권력내부의 보수주의자들로 부터 심한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70년 동안 보존되어온 소련 체제가 고르바초프 노력 하나로만 또 전후 공산 혁명 이후 40년 이상 고수되어온 중공 체재가 등소평의 힘으로 만으로는 하루아침에 바뀌어 질 수는 없는 일입니다.
계속되는 고르바초프에 대한 암살 기도 소문은 바로 소련의 개혁 추진 세력과 부닥치는 보수파의 증오와 저항의 반증하는 것이며 지난번 과잉 개방 정책 이후로 호여방 당 총서기가 경질 된 것은 그만큼 준공 당내의 보수파의 압력이 상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개혁은 길의 앞으로도 멀고도 험할 것입니다.
● 마크페르(파리대학 박사): 많은 저항이 따르겠지만, 계획을 통해 소련 사회의 성격은 바뀔 것이다.
지금 소련에선 비교적 자유롭게 말하고 글 쓰는 것과 정부 비판도 가능하다.
이 같은 변화는 분명히 새로운 것이고 누구도 이 변화를 막지 못할 것이다.
● 기자: 그 개방과 개혁의 길이 소련과 중공 내부 각 계층의 갈등으로 지연된다고 하더라도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 현재의 고르바초프와 등소평의 새로운 혁명이 거꾸로 뒤 집어 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제 그들도 생존하고 또 발전하기 위해서는 70년 전 볼셰비키 혁명의 도조적인 이데올로기를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될 필연들인 시점에 와 있기 때문입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엄기영입니다.
(엄기영 특파원)
뉴스데스크
소련.중공 개혁 물결[엄기영]
소련.중공 개혁 물결[엄기영]
입력 1987-11-08 |
수정 198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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