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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노태우 민정당후보, 광주 유세[김성수]

노태우 민정당후보, 광주 유세[김성수]
입력 1987-11-29 | 수정 198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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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태우 민정당 후보, 광주 유세]

    ● 앵커: 만일에 이 사고에 대한 속보가 들어올 경우에 뉴스데스크 내에서 처리를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계속해서 선거 유세 소식입니다.

    민정당에 노태우 후보는 오늘 오후 광주에서 일부대학생과 일부 시민들의 격렬한 방위시위에도 불구하고 유세를 갖고 지역감정과 광주문제 해결을 통해서 민족화합에 시대를 열어 가자고 호소했습니다.

    ● 기자: 오늘 노태우 민정당 후보의 유세가 열린 광주역 광장에는 오후 2시쯤 식전행사가 진행될 때부터 연달아 분수대 근처에 있던 청년과 대학생 300여명이 갑자기 김대중을 연호하며 시위를 시작했으며, 민정당 지지자들이 외치는 노태우 소리와 뒤섞여 어수선한 분위기를 보였습니다.

    학생들의 시위가 격렬해지자 찬조연설 중이던 이대순의원은 사랑과 화해로 광주의 아픔과 한을 풀자면서 눈물로 호소했으나 이들은 민정당 측의 홍보물 등을 불태우면서 시위를 계속했습니다.

    2시 15분쯤 시위대는 나무와 막대기, 돌 그리고 사과 등을 연단을 향해 던지기 시작했습니다.

    2시 20분 쯤 노태우 후보의 카퍼레이드가 연단 앞 300m지점에 이르렀을 때 학생 100여명이 김대중을 연호하며 접근을 시도했으며 노태우를 외치는 민정당 지지자들과 뒤섞였습니다.

    카퍼레이드가 연단 앞 100m지점에 이르렀을 때 돌과 막대기가 날아들기 시작했습니다.

    노태우 후보는 방탄유리를 든 경호원과 청년 지지자들의 둘러 싸여 있어 연단에 등단했습니다.

    ● 노태우(민정당 후보): 민주 광주직할시민여러분!

    진정합시다.

    우리 모두 순간의 감정을 자제하고 이성을 찾아서 냉철하게 생각하고 행동합시다.

    이 노태우는 이미 6.29선언에서 국민의 뜻에 따라 항복할 것을 결심한 사람입니다.

    국민의 뜻에 이 사람은 따랐고 항복한 것입니다.

    그러나 시민여러분 화염병과 돌이라는 폭력 앞에는 절대로 굽히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이 던지고 있는 화염병과 돌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화염병이며, 민족을 분열시키는 돌멩이입니다.

    이 노태우 한 사람의 희생으로 우리의 민주화와 우리의 화합이 이룩될 수만 있다면 이 한 몸 언제고 제물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다시 한 번 자제할 것을 호소합니다.

    모든 모순된 감정을 누르고 우리 모두 화합합시다.

    우리가 나아가는 화합의 길, 민주발전의 길은 아무도 가로막지 못합니다.

    여러분 우리 모두 다 같이 애국가를 부릅시다.

    애국가를 부릅시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대한민국 만세!

    민주 대한민국 만세!

    민주 광주시민 만세!

    이 작은 땅덩어리에 남북이 갈라진 것도 서러운데 지역 따라 쪼개지고, 종교 따라 갈라지고, 남자와 여자 다 차별하고, 정말 보통 일이 아닙니다.

    이렇게 쪼개지면 아무 것도 못합니다.

    먼저 사람을 쓸 때 지역출신을 묻지도 상관하지도 않고 능력 위주로만 기용할 것입니다.

    이 노태우는 6.29정신을 바탕으로 집권 후 최우선적으로 광주문제해결에 심혈을 기울일 것입니다.

    이제 우리 서로 용서하고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돕는 대화합의 시대를 열어 나아갑시다.

    ● 기자: 노태우 후보는 학생들과 청년들이 연단을 향해 돌과 나무막대기 그리고 불발 사발탄을 던지는 가운데 연설을 모두 마치고 오후 2시 40분쯤 카퍼레이드를 취소하고 집차근으로 유세장을 떠났습니다.

    학생들은 유세장을 떠나는 노태우 후보의 차량 쪽으로 몰려들어 차량의 진로를 방해하기도 했습니다.

    유세도중 김식 의원과 경호경찰관인 서울시경의 이본 경사와 전북일보 박중훈 기자 등 10여명이 다쳤습니다.

    MBC뉴스 김성수입니다.

    (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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