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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단일화 무산, 민주당. 평민당 상호 비방[이인용]

후보 단일화 무산, 민주당. 평민당 상호 비방[이인용]
입력 1987-12-15 | 수정 198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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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 단일화 무산, 민주당. 평민당 상호 비방]

    ● 앵커: 직선제 개헌논의가 시작되면서부터 야권 후보의 단일화는 대다수 국민들의 여망이었습니다.

    여야가 일대일 대결을 벌임으로써 선거 후에 정국안정을 이루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그랬고 또 야권 후보의 승리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단일화를 열망했었습니다.

    그러나 단일화는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고 선거일을 하루 앞둔 오늘 민주당과 평민당은 서로 상대방의 사퇴를 요구하는 흑색선전을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습니다.

    ● 기자: 평민당은 오늘 새벽 심야 대책회의를 열고 민주당이 당보 형식을 빌어 김대중 후보가 후보를 양보하고 민주 대연정에 참여할 것처럼 전단을 만들어 살포하고 있는 것은 정치윤리와 도덕을 저버린 자살행위라고 규정짓고 김영삼 민주당 총재의 후보직 사퇴와 공개사과를 요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늘 회의가 끝난 뒤 평민당의 이중재 선거대책본부장은 성명을 통해 민주당이 긴급 특보형식으로 김대중 후보가 양보할 것 같다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실어 전국 각지에 뿌렸고 이미 전주 등 호남지역에 뿌려진 당보에는 김대중 후보가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는 허위사실을 실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중재 본부장은 이 같은 민주당의 행위는 결정적으로 대세가 불리해지자 부도덕한 수법으로 목적을 달성해 보겠다는 김영사 후보의 입장을 드러내 보인 것이라고 주장하고 전 국민의 이름으로 이를 개탄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대중 평민당 후보도 오늘 기자들과 만나 헌정사상 초유의 흑색선전이라고 밝히고 김영삼 총재는 사과하고 후보직을 떠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 김대중(평민당 대통령 후보): 통일민주당이 얼마나 수치스러운 일을 하고 있는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선거 사상에 이렇게 추악한 이런 수치스러운 행동을 한 후보는 일찍이 없었습니다.

    여러분이 이 내용을 보면 알지만 제가 기자회견을 해가지고 후보사퇴 한 것으로 그 기자회견 내용까지 조작되고 있습니다.

    ● 기자: 한편, 민주당의 김영래 대변인은 오늘 성명을 통해 김대중 평민당 후보의 사퇴를 재차 촉구하고 김대중 후보 자신이 선거 직전 막판 단일화를 누차 강조해온 만큼 국민에 대한 정치인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라도 후보사퇴만이 김대중 후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영래 대변인은 또 김대중 후보 양보라는 제하의 민주 당보는 선거 막바지에 세가 불리한 후보가 양보해야한다고 했던 김대중 후보의 말을 되받아 함축성있게 표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재광 선거대책본부장도 성명을 통해 호남지역에 뿌려졌다는 김대중 씨 대통령 후보 사퇴 선언이라는 별도의 유인물은 통일민주당으로 이름을 도용해 모측에서 만든 것이라고 주장하고 마치 민주당이 허위선전을 하는 양 유권자들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재광 본부장은 또 평민당의 김대중 후보가 이 유인물을 민주당에서 만든 것으로 비난하는데 이는 흑색선전물을 역이용한 악의에 찬 선전이라고 반박했습니다.

    MBC뉴스 이인용입니다.

    (이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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