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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 대통령 선거 결과 승복

천주교 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 대통령 선거 결과 승복
입력 1987-12-15 | 수정 198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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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 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 대통령 선거 결과 승복]

    ● 앵커: 일부 정당이나 일부 특정 후보 지지자들은 자기당 후보가 낙선될 경우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것 같은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만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는 뜻있는 인사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서 우려를 표시하면서 선거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민주발전의 길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먼저, 천주교 원주교구장 지학순 주교의 말씀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지학순(천주교 원주교구장 주교): 폭력을 가지고 상대방에게 피해를 끼쳐서 자기 측이 이익을 보겠다는 이런 어리석은 생각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생각이고 오히려 그런 폭력행위를 함으로써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자기 측을 해롭게 하는 스스로 깎아 내리는 이러한 어리석은 행위, 유세장에서뿐 아니라 온 국민 다 보고 있는 현실 앞에서 그렇게 무리한 일을 하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냔 말입니다.

    민주주의의 선거라는 것은 공정하게 서로 자기의 의사를 정정당당하게 발표함으로써 승부를 가리는 건데 폭력으로 행사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고 또한 이것이 외국에 알려지면 우리나라의 체면이 뭐가 되겠는지, 우리 국민의 수준이 아직도 너무 낮다는 것을 다른 나라 백성들에게 알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너무나 부끄럽고 너무나 창피한 일이예요.

    이러한 일이 다시는 없어야겠고, 이번 선거에 있어서 정부에서는 특별히 엄중선거를 꼭 하고 어떤 부정의 시비가 일어날 수 없도록 엄중하게 이 선거를 치름으로써 나중에 선거를 치른 다음에 어떠한 후유증이 안 생기도록 정부는 특별히 우리 공무원들, 조심해서 잘 선거를 깨끗하게 치러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서 국민 모두가 같은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생각이 됩니다.

    선거가 끝난 다음에는 누가 당선 됐든 간에 이 선거의 결과에 승복하고 다 같이 합심해서 국가를 건설해 나가야지 자기가 지지한 사람이 안됐다고 해서 끝까지 반대한다면 나라가 어떻게 되겠어요?

    서양 격언에 폭력은 폭력을 낳는다는 말이 있는데 폭력으로 뭘 하겠다는 말이야, 이쪽에서도 폭력하면 저쪽에서도 폭력할 거 아닙니까?

    이것은 절대로 국가가 안전하게 발전될 수 없어, 국가가 발전되지 않는 정치 무슨 소용이 있나?

    아무 소용이 없지, 국가 발전되는데 지장이 되는 정치행위라는 것은 정치가 아니야 파괴지.

    이러한 일이 없도록 꼭 해야 되겠는데 우리가 이제 선거가 끝나고 누가 되니까 난 그 사람 반대다 하고 반대하고 일어선다면 그럼 이 사람은 이 사람 반대하고, 저 사람은 저 사람 반대하고 혼돈이 일어나서 나라가 혼란스러워.

    이러한 일이 절대 없어야 되기 때문에 선거 후에 이유 없는 혼동을 일으키고 잡음을 일으키고 난동을 부리는 사람은 철저히 단속을 해서 그러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또 그러한 일로 말미암아 국가 전체 혹은 국민 전체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처리해야합니다.

    이러한 불리한 사람들, 소수 때문에 절대 다수의 국민이 피해를 받고 국가가 피해를 받게 되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겠습니까?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 국민의 안위를 위해서 이번 선거 결과를 모두가 다 승복하고 그 후부터는 정말 일심단결해서 나라 건설을 위해서 모두가 다 매진을 하도록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이 선거가 아주 중대한 선거고 또 백성들이 몇 십 년을 피해를 받으면서 민주주의를 찾느라 애를 썼는데 만일에 우리의 잘못으로 어떤 사람들의 잘못으로 다 찾아놨던 민주주의를 잃어버리면 그것은 우리의 탓이니까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다고 나는 생각해요.

    (강성구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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