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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언론, 한국 대통령 선거 결과 승복 여부에 관심[곽성문]

미국 주요언론, 한국 대통령 선거 결과 승복 여부에 관심[곽성문]
입력 1987-12-15 | 수정 198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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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주요언론, 한국 대통령 선거 결과 승복 여부에 관심]

    ● 앵커: 패자는 승자를 축하하고 승자는 패자를 진심으로 위로하는 미국 대통령 선거 뒤 경쟁자들의 모습은 미국사회에는 하나의 전통으로 정착이 돼 있습니다.

    국민의 선택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이는 미국 정치인들의 모습 워싱턴에서 곽성문 특파원이 보도해드립니다.

    ● 기자: 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가운데 이곳 미 행정부와 미국 주요 언론들의 관심은 선거 결과에 대한 후보 당사자들의 승복 여부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의 오클리 대변인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선택은 어디까지나 한국 국민의 결정이라는 점을 확인하면서 선거 결과에 대한 승복을 강조한 지난 주 시거 국무 차관보의 연설대목을 거듭 인용했습니다.

    ● 오클리(미 국무부 대변인): 여야에 관계없이 선거 과정을 방해하거나 공명정대한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을 때에는 역사, 그리고 한국인과 자유세계의 지탄을 받게 될 것이다.

    ● 기자: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한국의 진정한 시험은 선거 이후라는 제목의 기사를 1면에 싣고 선거에 뒤따를지도 모를 후유증을 지적했습니다.

    선거운동 과정은 기본적으로 이해가 다른 집단의 대결입니다.

    그러나 국민의 심판으로 결과가 확정되는 순간은 그러한 대결의 종말이라면서 화합과 새로운 출발의 시작이 되는데 민주주의의 위대성이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그러한 예를 미국에서 찾게 됩니다.

    지난 84년 11월 7일 밤 10경, 민주당의 먼데일 후보는 고향인 미네소타주 선거본부에 나타나 패배를 시인하고 승자에게 축하를 보내는 양보의 연설, 즉 컨세션 스피치를 했습니다.

    투표가 끝난 지 3시간 남짓 개표도 겨우 20%정도 진행된 정도였지만 TV의 예측보도를 보고 일찌감치 패배를 자인했습니다.

    ● 먼데일(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 나는 조금 전 새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로 당선을 축하했다.

    그가 이겼고,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며 그는 우리의 대통령이다.

    오늘 밤 미국인들은 시민회관에서 도서관에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책임자를 선출했다.

    나는 이 결정을 순순히, 그러나 진지하고 엄숙하게 받아들인다.

    오늘 밤 우리는 우리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다시 만끽했고 이제 국민의 판단을 받아들인다.

    ● 기자: 미국 국민의 선택에 대한 절대적인 존경,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찬양으로 가득차 있을 뿐 승자에 대한 시기나 비난은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74년 11월 3일 밤 무명의 지미카터 후보에게 패한 포드 현직 대통령도 백악관 기자실에 나타나 승자에게 축하와 협력을 다짐했습니다.

    목이 부어 말하기가 어려웠던 포드 대통령은 부인 베티 여사를 통해 카터 후보에게 보내는 축하 서한을 낭독했습니다.

    ● 포드(미 대통령): 우리 가족 모두는 개인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감사의 악수를 나누고 싶다.

    우리 가족의 진정한 대변인 내 아내 베티가 얘기하겠다.

    ● 베티(포드 미 대통령 부인): 이제부터 대통령 당서자인 카터에게 오늘 아침 보낸 전보 내용을 읽겠다.

    지미에게, 우리가 국정 방향에 대해 여러 이견을 갖고 있었지만 나는 이제 당신은 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고 얘기하고 싶다.

    당신이 1월 대통령에 취임하게 될 때까지 나와 내 각료들은 최선을 다해 원활한 정권 교체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당신과 당신 가족에게 하나님의 가호가 있기를.

    제리 포드가.

    ● 기자: 대통령 당선자가 확정되는 순간부터 트렌지션 피어리어드, 이른바 정부교체기가 시작됩니다.

    선거 당일 밤 패자가 행하는 컨세션 스피치는 바로 성공적인 정부 교체를 보장하는 미국 민주주의의 고귀한 전통인 것입니다.

    ● 보렌스턴(미 사회연구소 박사): 정권의 성공적인 교체를 위해서 모든 정당이, 선거 과정의 정당성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두 번째로는 패자는 원활한 정권교체를 위해 승자에게 협력해줘야 하고, 제도가 개인적인 상황보다 중요하다는데 동의해야 합니다.

    나는 상처를 입은 패자고, 당신을 인정하지 않으며 돕지 않겠다는 태도 대신 당신이 나를 어떻게 대했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나서야 합니다.

    그것은 나라가 정파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기자: 축하와 화합을 다짐하는 미국 민주주의의 이 같은 흐뭇한 전경이 내일 밤 서울에서도 실현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곽성문입니다.

    (곽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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