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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KAL기 폭파사건 용의자 마유미, 서울 도착[하남신]

KAL기 폭파사건 용의자 마유미, 서울 도착[하남신]
입력 1987-12-15 | 수정 1987-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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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L기 폭파사건 용의자 마유미, 서울 도착]

    ● 앵커: KAL기 실종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바레인 당국의 조사를 받아오던 마유미가 대한항공 BC10특별기편으로 오늘 오후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 기자: KAL기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마유미가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특별기가 도착한 뒤 20분이 지난 오후 2시 25분, 남녀 호송원 2명에게 팔짱을 끼인 마유미가 비틀거리면서 트랙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입니다.

    회색 체크무늬의 반코트와 연두색 트레이닝 바지 차림, 투박한 운동화가 어울리지는 않지만 바람결에 날리는 파마머리는 국제공항을 드나들던 세련된 일면을 엿보이게 합니다.

    자해를 막기 위한 것인 듯 흰 반창고로 입이 봉해져서 얼굴 전체의 표정을 가늠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공개된 사진과 마찬가지로 첫 눈에 미인형의 얼굴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마유미는 호송원의 부축을 받으면서도 트랙 계단을 쓰러질 듯 느린 속도로 한 발 한 발 내려왔습니다.

    트랙을 다 내린 순간 카메라 기자들이 일제히 셔터를 누르자 마유미는 시선을 어디로 돌릴지 당황하는 모습이었으며 극도의 공포와 피곤이 겹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2분 남짓 보도진에 공개되는 동안 마유미는 계속 눈썹을 찡그리면서 땅바닥만을 응시했고 호송원이 사진기자를 향해 등을 살짝 밀자 고개를 숙인 채 소리 없이 흐느끼기도 했습니다.

    마유미는 곧이어 미리 대기하고 있더 경찰병원 소속 엠뷸런스에 실려 김포공항을 떠났습니다.

    MBC뉴스 하남신입니다.

    (하남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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