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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의 특징적 현상,민정당 승리 요인과 야당 패인[구본홍]

이번 선거의 특징적 현상,민정당 승리 요인과 야당 패인[구본홍]
입력 1987-12-17 | 수정 198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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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선거의 특징적 현상,민정당 승리 요인과 야당 패인]

    ● 앵커: 이번 대통령 선거는 대도시에서도 여당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등 역대 선거에서 두드려졌던 이른바 여촌야도의 현상이 붕괴되는 가 하면 동향의 후보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보내는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새로운 양상을 보였습니다.

    정치부 구본홍 기자 출연했습니다.

    먼저,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특징적 현상이라고 하면 어떤 것을 볼 수 있겠습니까?

    ● 기자: 우선 투표율이 높다는 사실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미 30일 간의 선거운동 과정에서 예상이 됐었습니다만 이번 대통령 선거의 투표율은 89.2%로 역대 대통령 선거사상 가장 높은 투표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이 같은 투표율은 민주화에 대한 높은 국민적 관심과 의지가 그대로 표출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조금 전 조동엽 기자가 분석을 했습니다만 1위와 2위와의 표차가 크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보면 1위와 2위와의 표차가 근 200만 표 정도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것은 역대 대통령 선거 사상 가장 높은 가장 큰 표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의 경우는 2명이 맞붙어서 겨룬 그러한 것이 아니라 4명이 경쟁해서 나온 표차라는데 정치적인 의의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세 번째 특징은 후보자의 연고지별로 표몰이 현상 즉, 표의 집중현상이 두드려졌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표의 집중현상은 각 후보들의 연고지별 유권자 수가 엇비슷하기 때문에 연고지에서 표를 몰아주지 않으면 불리하다는 위기감으로 또 역으로 생각해서 연고지에서 표를 몰아준다면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네 번째는 전통적으로 야당세가 강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여당이 강세를 보였고 특히, 서울에서는 여당후보를 포함해서 김영삼, 김대중 후보 등 세 후보가 각각 30%정도씩 표를 나눠가지는 이변이 일어났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른바 여촌야도 현상의 붕괴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 앵커: 민정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요인, 그리고 반대로 야당의 결정적인 패인은 어떻게 분석이 됩니까?

    ● 기자: 노태우 후보가 승리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앞서 말씀드렸던 대로 유권자 수가 전체 유권자의 42%나 차지하고 야세가 강한 서울 등 수도권에서 야권 두 김 씨와 대등한 표를 획득했다는 점, 그리고 특히 경기지역에서는 오히려 압도적인 리드를 지켰다는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 같은 수도권의 결과는 안정을 희구하는 세력이 우리 사회의 두터운 층을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고 하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후보들의 선거유세 과정에서 나타난 정치폭력 등으로 해서 중산층을 포함한 다수 국민들이 선거 후의 혼란 등을 예상해서 안정을 택한 결과라고 분석이 됩니다.

    또 노태우 후보는 7개 시도에서 모두 1위를 지키는 등 연고지가 아닌 지역에서 압도적 우세를 유지했고 또 상대후보의 아성인 호남에서 10내지 20%, 그리고 부산과 경남에서도 40% 이상의 지지를 얻는 등 전국에서 골고루 표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 승리의 관건이라고 분석이 됩니다.

    특히, 민정당의 분석으로는 자신들의 막강한 공조직과 TV토론 등을 통해서 얻은 노 후보의 온건 이미지 등이 많은 도움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반면에 야당 후보들의 경우는 단일화에 실패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그들을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을 지금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만 야권 두 김 씨가 두 사람 모두 나와도 자신이 승리할 수 있다면서 자신들의 세를 너무 과신했던 것이 아니냔 하는 것이 지배적인 지적인 것 같습니다.

    특히, 선거운동 막바지에 가서 두 김 씨가 상대방이 사퇴했다는 등의 흑색선전을 하면서 이전투구 식의 비방전을 벌였습니다만 그러한 점들이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주어서 유권자들의 등을 돌리게 한 요인으로 지적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유세장의 바람을 곧바로 표로 해석한 것도 패인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바람을 표로 연결시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입니다.

    이밖에도 대도시 특히 수도권의 표에 대한 과신과 안정 희구세력에 대한 확실한 이미지 구축에 실패한 것 등도 패인으로 지적이 되고 있습니다.

    ● 앵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어보겠습니다.

    선거에서 진 야권의 움직임과 관련해서 앞으로 정국 전개의 추이가 궁금합니다.

    ●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으로의 야권의 움직임이 상당히 주목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야권의 움직임은 이번 선거의 결정적인 패인이 역시 야권의 분열에 있었기 때문에 분열에 대한 상호 책임논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점은 이번 선거결과에서 우리가 볼 수 있듯이 두 김 씨의 표차가 결국 10만 표선에 불과하기 때문에 두 사람 다 자신 쪽으로의 단일화를 회수해야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할 수 없게 됐고 또 어느 누구에게도 단일화 실패의 책임을 전가할 수 없는 그런 묘한 입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2,3위 정당 간의 위상 확보 경쟁도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이것은 대통령 선거에서는 실패했다 하더라도 곧 있을 국회의원 선거 등을 통해서 강력한 대여투쟁을 위한 세 확보를 서둘러야하기 때문에 제2야당의 위상 문제가 다소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선거결과에 복종하지 않는 세력이 편승해서 선거 무효 등의 강경투쟁을 하는 쪽도 생길 수가 있겠습니다만 이번에는 상당히 큰 표차로 패했기 때문에 국민의 호응을 얻기에는 다소 어려울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에 대한 복종이나 불복종 또는 부정선거의 시비는 재야나 학생들이 부정선거 감시단을 구성해서 투개표 과정을 그야말로 극성스러울 정도로 감시한 상태에서 승패가 가려졌기 때문에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민정당 측의 주장인 것 같습니다.

    ● 앵커: 네, 정치부 구본홍 기자 수고했습니다.

    MBC뉴스 구본홍입니다.

    (구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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