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세모 표정, 광주의 세모 표정]
● 앵커: 네 그럼 이번에는 항구 부산의 세모 표정, 광주 쪽 세모 표정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산과 광주 문화방송에서 차례로 전해드립니다.
● 부산시민1: 시위나 선거로 인해서 아주 시끄러운 한 해였었는데 막상 지나고 보니 뜻 깊은 한 해였다고 생각합니다.
● 부산시민2: 내년에는 최루탄 냄새도 좀 안 맡고 장사도 좀 잘 됐으면 좋겠습니다.
● 기자: 한 해 동안 격동의 거센 물결을 헤쳐 온 부산항도 이제는 어둠 속으로 그 모습을 감췄습니다.
부산 지역을 소용돌이치게 했던 그동안의 분규와 함성들도 영도다리의 가로등 불빛처럼 심연 속으로 길게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도 많은 아쉬움을 두꺼운 옷깃으로 감싼 채 선물꾸러미를 들고 총총히 집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비릿한 생선 냄새와 활력으로 넘치던 부산 공동어시장도 일시 문을 닫았고 남항에는 어선들이 닻을 내린 채 새해 만선의 꿈에 잠겨 있습니다.
그러나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에는 수출 역군들이 가는 해를 아쉬워할 겨를도 없이 어둠을 환히 밝힌 채 수출 화물을 선적, 풍요로운 내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산항에서 MBC뉴스 김석한입니다.
(김석한 기자)
● 기자: 민주화를 요구하는 함성으로 가득 찼던 이곳 광주시 금남로 거리도 이제 안정과 화합의 새 시대를 잉태한 채 서서히 어둠의 장막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민주화의 뜨거운 열기와 노사분규, 대통령 선거 등 격동과 시련의 연속이었던 정묘년 한 해가 이제 이 땅에 새로운 질서와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려놓고 조용히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세모의 정을 함께 나누며 거리를 오가는 시민들도 내년 무진년에는 모든 불신과 불의가 사라지고 사랑과 화합의 진정한 민주주의가 꽃피길 기원하면서 새해를 맞는 설렘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더구나 새롭게 열리는 서해안 시대의 주역으로서 진정한 민주발전의 터전 위에 각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새로운 화합의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희망이 거리 곳곳에 넘치고 있습니다.
● 최명숙(광주시 방림동): 새해에는 좀 더 우리나라가 평화스러운 나라가 되고 온 국민이 다 정말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면서 잘 사는 나라가 됐으면 해요.
● 유용상(광주시 화정동): 광주를 중심으로 한 서해안 시대가 열릴 것을 기대하면서 또 모든 우리들의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는 찌꺼기가 깨끗이 씻어지게끔 정치하는 분들이나 모든 분들이 잘 해 주실 걸로 믿고 88년도에는 희망찬 한 해를 기대해봅니다.
● 기자: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정묘년의 마지막 밤을 보내면서 이곳 광주시민들은 무진년 새해에는 갈등과 대립을 청산하고 진정한 화합과 안정 속에 보다 잘 사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광주에서 MBC뉴스 배승수입니다.
(배승수 기자)
뉴스데스크
부산의 세모 표정, 광주의 세모 표정[김석한, 배승수]
부산의 세모 표정, 광주의 세모 표정[김석한, 배승수]
입력 1987-12-31 |
수정 198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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