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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 정묘년을 보내는 일본[김승한]

1987 정묘년을 보내는 일본[김승한]
입력 1987-12-31 | 수정 198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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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7 정묘년을 보내는 일본]

    ● 기자: 태양이 황도를 따라가다가 이윽고 황혼으로 감춰버리는 이 시각.

    신사에는 올 한해 탈이 없음을 감사하고 새해 축복의 은총을 희구하는 손길이 모아집니다.

    미역과 볏짚과 종이로 엮은 이른바 시메카자리, 삼라만상의 탄생을 상징하는 이 앞에서 일본인들은 소망과 염원을 의탁합니다.

    금년 한해 지진과 태풍의 열도 일본은 세계사의 바람 앞에 쉴 새 없이 출렁거렸습니다.

    지난 10월부터 사상 최고 기록을 거듭 갱신했던 엔화는 1달러 당 140엔, 130엔 대를 차례로 깨고 오늘 121엔85전까지 올랐습니다.

    경제동물이라는 멸시를 벗어나기 위해서 새 수상 다케시다는 세계에 공헌하는 새 일본의 창조를 표방하면서 일본국에 인격을 불어넣으려 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직선거리 201km의 한국, 민홍구, 하치와 마유미와 KAL기, 노태우 차기 대통령의 이름들은 끊임없이 안방 화면에서, 일본인들의 입에서 오르내렸으며 오늘 NHK 송년 홍백가요제에 등장한 사람은 가수 조용필이었습니다.

    시름을 흘려보내자는 망년의 오늘, 한일 새 시대를 축수하는 고딕활자가 그대로 고여 있는 잉크 냄새와 함께 배달되고 있습니다.

    차별과 역조가 없는 평등의 관계, 그런 사이가 되기를 그런 난류가 되기를 현해탄 건너에서 기원해 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김승한입니다.

    (김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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