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 이번에 적발된 제헌의회 그룹은 전국 34개 대학 민민투 조직의 실질적인 배후였음이 이번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대학가 양대 투쟁 조직 중에 하나인 민민투와 노동자 조직인 노동자 해방동맹을 장악해 지금까지 그 배후가 밝혀지지 않았던 30여 건의 폭력시위 사건을 뒤에서 조종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배후 조종한 주요 폭력 시위 사건은 지난해 6월 23일 민민투 조직원과 성남시 해고근로자 등 7명이 나흘간 단식농성을 벌인 신민당 노승환 의원 사무실 점거 농성사건과 11월 13일에 신길도 가두시위 경찰차량 방화사건, 그리고 11월 29일 신민당 개헌추진대회 서울극장 앞 가두시위 사건 등입니다.
이들은 이 밖에 성남 상대원 시장 앞 가두시위 사건과 상계동 무허가 주택철거 중단 요구시위 사건, 성남 중앙시장 앞 가두시위 사건, 영등포 대림시장 앞 가두시위 사건 등 지난해 6월에서 11월 사이 15건의 가두농성시위와 20여 건의 각종 학내시위를 조종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일명 기수와 진군 등으로 불리는 투쟁 교과서화 되어 온 혁명운동의 기수를 제헌의회 소집으로, 무엇이 프롤레타리아의 혁명적 진군을 가로막고 있는가, 혁명의 그날을 위해 제헌의회 소집 투쟁의 깃발 아래 궐기하자 등 모두 15종 22여만 부의 불온 유인물을 만들어 배포해 왔는데 이것들은 무엇을 할 것 인가 같은 레닌의 논문에서 발췌한 것으로 레닌의 폭력혁명 이론을 그대로 옮겨 담았다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이들은 민민투 기관지 민족민주선언을 흡수해 제헌의회 그룹의 정치 투쟁 노선에 따라 6호부터 13회까지 2만 부를 제작 전국에 배포해왔습니다.
한편 검찰은 지난번 건대사건으로 학생운동의 한 줄기가 부러지고 민민투 배후인 제헌의회 그룹이 이번에 와해돼 학생운동 핵심세력은 무너진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하고 그러나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다시 세력을 규합에 시위를 벌일 수 잠재력은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정태성입니다.
뉴스데스크
[제헌의회그룹] 민민투 조직의 실질 배후[정태성]
[제헌의회그룹] 민민투 조직의 실질 배후[정태성]
입력 1987-02-03 |
수정 198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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