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자 2 : 정부 당국은 박종철 군 추도대회를 주도하고 있는 47여 재야 단체가 대회 참가를 권유하는 유인물을 통해 과격한 정치구호와 날조된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서 이 대회는 박종철 군 추도 형식을 빌렸을 뿐 국민을 선동하는 불순한 목적의 정치 집회임이 분명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 대회에 야권 정치인들은 물론 극렬 운동권 학생들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5.3 인천사태처럼 극도의 혼란을 조성함으로써 사회안정을 해치고 국가안위에도 영향을 미칠 염려가 크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당국은 한마디로 이 대회를 군중의 힘을 동원한 야권의 정권 타도 투쟁의 하나라고 단정하고 신민당과 재야단체는 XX근절 범국민 운동과 박 군 추도대회를 직선제 개헌 무대의 전기로 삼으면서 이 무드를 새 학기 대학 개강까지 이어가서 학원소요와 군중난동을 부채질 하려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당국의 강경한 대응과 대다수 국민들의 외면으로 그동안 위축되어 있던 좌경 불순 세력이 박 군 사건을 악용해 국민을 선동하고 소요를 불러 일으켜 체제 전복을 기도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정부, 여당이 박 군 사건을 계기로 인권 보호기구의 상설과 경찰 업무 쇄신책 발표 등 일련의 조치들로 인권문제의 개선책을 마련하고 있는데도 신민당과 재야의 추도대회 강행은 정치부재와 사회불안을 야기할 것이며, 끝내 희생과 파국을 재촉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정부도 2,3일 더 사태의 추이를 지켜 본 다음 이번 대회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아스팔트 정치와 힘의 대결로 인한 위기의 악순환은 치안질서 유지는 물론 국가안보 차원에서 방지돼야 한다는 것이 많은 국민들의 여론입니다.
MBC 뉴스 유우근입니다.
뉴스데스크
정부, 박종철군 추도회 사회불안 우려[유우근]
정부, 박종철군 추도회 사회불안 우려[유우근]
입력 1987-02-03 |
수정 198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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