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필리핀의 신 헌법안에 대한 국민투표가 중간 개표를 해 본 결과 찬성표가 80%에 이르는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아키노 대통령은 이제 정통성 시비를 잠재우고 보다 안정적인 정국운영을 해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마닐라에서 이상열 특파원입니다.
● 기자 : 필리핀 헌법 개정안 국민투표의 개표가 50% 이상 끝난 중간 개표 결과 찬성이 76%, 반대가 23.6%인 것으로 비공식 집계됐다고 필리핀 제1의 민영 라디오 방송인 DGRH가 보도했습니다.
오늘 필리핀의 주요 언론들은 이번 투표는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깨끗하고 질서있고 평화스러웠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국민투표의 압도적인 승리를 바탕으로 군부내의 이견을 조정하고 좌익세력이 요구해 온 토지개혁을 조속히 실행에 옮겨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습니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번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국민들의 지지를 얻어냄으로써 그동안 말썽이 되어온 자신의 정권에 대한 정통성 시비를 잠재울 수 있게 됐으며 별도의 선거를 치루지 않고도 92년까지 대통령 임기를 보장받게 됐습니다.
또한 아키노 대통령은 국민 절대 다수 지지에 힘입어서 오는 5월과 8월로 예정된 총선거와 지방의회 선거를 예정대로 치루고 경제개혁 등 각종 개혁 조치를 과감히 추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번에 필리핀 국민들이 최근의 우려된 일련의 정치사태에도 불구하고 신 헌법안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를 보인 것은 최근 혼란상에 국민들이 염증을 느껴 그 어떤 때보다 안정을 갈구하고 있고 80%나 되는 가톨릭계의 전폭적인 지지가 상승작용을 일으킨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아키노 대통령은 무리가 따르지 않는 숙청 작업으로 군부를 단결시키고 좌익계와의 평화협상에 대한 군부의 동의를 얻지 않는 이상 앞으로의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마닐라에서 MBC 뉴스 이상열입니다.
뉴스데스크
필리핀 신 헌법안에 대한 국민투표 결과[이상열]
필리핀 신 헌법안에 대한 국민투표 결과[이상열]
입력 1987-02-03 |
수정 1987-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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