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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만철씨 탈북]김씨 일가 서울 나들이[신용진]

[김만철씨 탈북]김씨 일가 서울 나들이[신용진]
입력 1987-02-09 | 수정 198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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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만철씨 탈북][일가 서울 나들이]

    ● 앵커: 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월요일 밤 MBC 뉴스데스크입니다.

    김만철 씨 가족이 거지가 득실된다고 북괴가 선전하고 있는 서울을 오늘 직접 관광하고 강남에 있는 갈비집에서 갈비로 외식을 했습니다.

    오늘 만나는 사람마다 김만철 씨 가족에게 우리의 자유를 아낌없이 선사하고 그리고 그들이 새로운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고 얘기하고 있었습니다.

    오늘 뉴스데스크에서는 김만철 씨 일가에 대해서 상세히 보도해드리겠습니다.

    서울에서 하룻밤을 지낸 김만철 씨 일가가 오늘 서울시내 관광을 했습니다.

    먼저 사회부 신용진 기자부터 보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서울에서 첫 밤을 보낸 김만철 씨 일가족은 오늘 오후 4시 숙소를 출발해서 대형 버스로 시내 관광에 나섰습니다.

    김 씨 일가족을 태운 버스가 노량진 수산시장 앞을 지나서 지금 올림픽대로를 주행하고 있습니다.

    경찰 사이드 카의 선도를 받으며 시내 관광에 나선 김만철 씨 가족들의 표정에 하루를 푹 쉰 탓인지 안심하고 또 푹 쉰탓으로 밝고 건강해 보입니다.

    국립묘지를 거쳐 고속버스터미널 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버스에 타고 있는 김 씨의 막내 아들, 처제, 부인 모두가 천진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고 있습니다.

    연도에서 김만철 씨 일행임을 알아본 시민들이 매우 반갑다는 표시로 손 흔들기에 바빴으며 김 씨 가족들도 동포애로 따뜻하게 맞아준 시민들을 향해서 계속해서 감사의 손짓을 보내고 있습니다.

    김 씨 일가족은 고속버스터미널 부근에서 차량이 너무 많은 데 대해서 아주 신기하고 놀라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운전사들이 잠시 운전을 멈추고 자신들을 향해 손을 흔들자 웃는 모습으로 이에 답하기도 했습니다.

    김만철 씨 일가족을 태운 버스는 이제 다시 한남대교를 거쳐서 남산순환도로를 향하고 있습니다.

    김만철 씨의 여유있는 모습이 화면에 나오고 있습니다.

    고층빌딩과 차량의 홍수, 아파트들이 늘어선 서울의 발전상을 눈여겨 보면서 김 씨 일가족은 적지 않이 놀란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남산타워 앞으로 가고 있습니다. 숙소를 떠난지 40분 걸리고 있습니다.

    이제 타워 앞을 지나고 있는 김 씨 일가족을 태운 버스 벌써부터 많은 시민과 보도진들이 모여서 환영을 하고 있습니다.

    한 발치라도 가까이서 볼려고 몰려들고 있습니다. 지금 즉석에서 스냅 사진사가 찍어준 자신들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모와 2살 어린이의 차창을 사이에 둔 알듯 모를듯 나누는 얘기 홍문화 씨의 얼굴이 무척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듯 어쩔 줄 모르고 있습니다.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느라 보도진들의 플래쉬가 요란하게 터졌습니다.

    김만철 씨 역시 자신의 사진이 담긴 스냅사진을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김만철 씨를 애타게 부르는 사람은 1.4 후퇴 때 흥남에서 남으로 내려온 할아버지입니다.

    김만철 씨와 어린이에 차창을 사이에 둔 입맞춤 해방 이후 줄곧 북에서만 살아온 김 씨 풍요로운 한국 땅에서 태어난 이 어린이의 입맞춤은 김 씨의 생명을 걸고 탈출한 망명 사건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김 씨의 표정이 여전히 여유가 가득합니다.

    이제 남산 관광을 마치고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늘봄 공원으로 향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몰려드는 보도진들은 플래쉬를 터트리고 있습니다.

    동호대교를 지나는 동안 올림픽 주경기장 등을 먼 발치로 굽어본 김 씨 가족들은 한강변의 기적을 놀라운 눈으로 지켜봤습니다.

    늘봄 공원에 버스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김 씨 가족들은 종업원들이 두 줄로 늘어서서 어서오십시오 히는 인사를 받으면서 식사 장소인 수정궁으로 들어갔습니다.

    배급쌀을 조금씩 모아서 탈출했다는 김 씨 가족에게 숯불갈비와 김치, 사라다, 동치미 등이 저녁식사로 제공됐습니다.

    식사를 할 때 김 씨 가족들은 긴장된 표정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식사시간 내내 서울을 둘러본 소감들을 나눠 보면서 계속해서 여유있는 표정들을 지어보고 있습니다.

    막내아들 광호 군과 광순 양 남매는 맛있다는 얘기를 연발하면서 먹어보지 못한 불고기와 먹어보지 못한 김치를 맛있게 먹고 있었습니다.

    ● 기자: 이게 무슨 고기에요?

    ● 김광호 군: 돼지고기.

    ● 기자: 소고긴데 이런 거 많이 먹어봤어요?

    ● 김광호 군: 많이 먹어 봤습니다.

    ● 기자: 숯불갈비를 돼지고기라고 얘기했던 광호 군 그러나 맛을 다를성 싶은 김치를 맛있게 먹고 있었고 김씨 가족들은 7시 30분에 식사를 끝냈습니다.

    수정궁 교각 위에서 웃는 얼굴로 손을 흔들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만철 씨 가족들의 표정은 한결 여유있고 밝은 모습입니다.

    김만철 씨 가족들이 숙소로 가기 위해서 버스까지 걸어 가는 동안 식사하러 왔던 시민들은 박수로 김 씨 가족을 환영했습니다.

    이 때 김 씨 가족 중 한 사람이 버스 창문에 감사합니다 라고 쓴 종이를 내보이면서 따뜻한 환호에 답례하면서 따뜻한 나라에서의 자유의 하루 김 씨 가족들은 자유의 소중함을 만끽하면서 이제 숙소로 향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용진입니다.

    (신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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