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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철씨 탈북]북한의 교육 실상[하동근]

[김만철씨 탈북]북한의 교육 실상[하동근]
입력 1987-02-09 | 수정 198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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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만철씨 탈북][북한의 교육 실상]

    ● 앵커: 이번 김만철 씨 가족 가운데는 10대 청소년들이 4명이나 있었습니다.

    그들은 남한에 대해서 전혀 엉뚱한 교육을 받고 있음을 우리가 알게 됐습니다.

    북한의 어린이 교육은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하동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북쪽에서 듣기로는 남쪽에는 거지들이 득실득실거리고 미제가 착취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통일을 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따뜻한 남쪽 나라 조국의 품에 안긴 김만철 씨의 막내 아들 12살 광호 군이 어제 공항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한 말입니다.

    광호 군의 말은 지난 85년 남북적십자회담 제2차 평양 방문 때 우리 대표단이 학생소년궁전에서 들을 수 있었던 북한 소년, 소녀들의 말들과 똑같은 내용이었고, 곧 이 말은 북한교육의 실상을 그대로 드러내 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북한의 교육은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 라는 이른바 집단주의를 바탕으로 특히 정치사상교양과 김일성 유일사상에 중점을 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을 공산주의 건설의 후비대이자 대를 이어서 혁명할 혁명 위업의 계승자로, 그리고 학교를 혁명의 본거지이며 문화혁명의 거점으로 삼아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사상학습과 군사훈련 그리고 집단교육 등을 통해서 김일성과 김정일에게만 맹종하는 가치 판단 능력을 잃은 이른바 복제인간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 윤병익(통일연수소 교수): 북한에서는 이른바 외부세계와 정보를 완전히 차단시켜 놓은 채 소위 김일성 주체사상에 의해서 지상 낙원을 만들었다 라고 하는 교육을 시킴으로써 국내 독재정치를 정당화하는 한편 대남전략 면에서는 미제의 강점에 의해서 남조선이 식민지 상탱에 있다, 따라서 남조선을 해방하는 것이 자기들의 혁명과제다, 이렇게 교육을 어렸을 때부터 유치원 시기부터 실시되어 오고 있습니다.

    ● 기자: 밝게 웃고 떠들며 마음껏 즐기며 자라나고 있는 우리의 어린이들과 비교하면 북한의 어린이들은 마치 기계와 같은 딱딱함을 주고 있고 어린나이에 적개심이 가득찬 말을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섬짓함을 주게 하는 북한의 교육은 그래서 공산주의사회 건설에 필요한 인간기계를 제조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자유를 찾아서 동토를 탈출한 김만철 씨 가족 가운데 아직 성인으로 성숙하지 않은 17살 큰 딸 광옥 양과 15살 둘째 아들 치일 군, 14살 둘째 딸 광숙 양, 그리고 막내 아들 광호 군 등은 곧 북한에서 배운 내용이 얼마나 허황되고 왜곡된 세뇌교육이었던가를 깨닫게 될 것입니다.

    북한사회에서는 처음으로 우리의 가슴에 안긴 10대들인 이들이 앞으로 몇 년 뒤 어떤 얘기를 할 것인지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MBC뉴스 하동근입니다.

    (하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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