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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남한과 북한의 교과서 비교[최창영]

남한과 북한의 교과서 비교[최창영]
입력 1987-02-12 | 수정 1987-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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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한과 북한의 교과서 비교]

    ● 앵커: 북한 교과서와 우리 교과서를 비교해보겠습니다.

    ● 기자: 광호 군과 광옥 양이 앞으로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가장 당황하게 될 부분이 그동안 김일성 유일사상과 전쟁 준비만을 위해서 복종적이고 기계적인 수업만을 받았다가 우리의 창의적이고 비판력을 키우는 교과과정을 대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또 판이하게 달라진 남북의 언어습관 때문에 교과서 내용을 이해하는데 혼란을 겪겠지만 어느 정도의 적응 기간을 거치더라도 사상교육 위주로 짜여 진 획일적인 교과내용에서 우리의 다양하고 실용적인 과목들을 공부하기까지는 상당한 정서적 갈등과 사고체계의 혼돈을 겪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같이 남북의 교과내용이 크게 달라진 것은 북한이 공산주의 건설과 혁명 발전만을 위해서 교과서를 만들어 왔기 때문입니다.

    현재 북한의 인민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은 모두 13개 과목으로 국어와 산수, 음악 등의 과목만 제목이 비슷할 뿐 내용은 전혀 다르고 우리의 도덕 과목에 해당되는 과목은 김일성 원수님의 어린시절, 김일성 사상 등의 과목으로 혼재돼 북한의 교육은 국민학교 때부터 사상교육 일색으로 편향돼 있습니다.

    제가 들고 있는 책이 그들의 인민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입니다.

    우리로 얘기하면 국민학교 3학년 교과서가 되겠습니다.

    첫 페이지를 들추자마자 김일성 장군의 노래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들은 김일성 노래로 동시 학습을 시키고 김일성 부자에 대한 찬양의 글로 작문 연습을 시키는 등 말 공부도 김일성을 위해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우리의 국어책은 곤충과 동물들의 생태를 관찰한 뒤 자연에 대한 탐구를 주제로 한 글을 짓도록 해 어린이들의 정서 함양과 환경보존의 중요성을 함께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그들의 산수책입니다.

    날강도 미국놈을 족칠 탱크를 만들 쇠붙이를 몇 대의 자동차에 나눠 실을 수 있는가 등의 문제로 산수조차 전쟁 놀음을 위한 도구 과목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고등수학에서도 함수와 기하는 박격포탄의 사정거리를 측정하는데 이용되는 등 수학은 무기의 셈을 통해서 익혀지고 있습니다.

    ● 이정수(통일연수원 교수): 남과 북이 이질화 됐지만 각계에서 통일의 바탕을 만들자는데 역점 사항인데 저쪽에는 계속 이 분단 상황을 더욱 멀리 하도록 하는 적개심 교육에 강조됐다는 게 저희들에게 상당히 가슴 아픈 일이 아닌가 생각되는 군요.

    ● 기자: 이 밖에 우리의 어머님의 은혜가 그들 음악 교과서에서 김일성의 은혜로 둔갑하는가 하면 우리가 외국어와 자연 등 국제화 시대의 열린 학문을 중시하는데 비해 그들은 표지부터 혁명비가 나오는 날조된 공산당 역사만을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북한의 교과과정은 그들의 교육이념인 공산화, 복종의 원리와 적개심을 고조시키는 혁명정책 그리고 노동계급화 등에서 비롯된 것인데 사상교육을 제외하고는 단순 기술교육 등만을 반복시켜 그들의 교육은 인간의 존재는 무시된 폐쇄적인 교육으로 일관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창영입니다.

    (최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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