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초고층 아파트 증가 따라 새로운 주거생활 등장]
● 앵커: 일본의 수도 도쿄에서는 최근 들어서 30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주거생활의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 기자: 현재 도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역에서 지상 90m 3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가 30여 동이나 건축 중에 있습니다.
이 같은 초고층 아파트 붐이 일고 있는 것은 땅값이 비싼데다가 갈수록 험악해지고 있는 출퇴근의 교통지옥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서 직장과 주거지의 거리를 조금이나마 좁혀보려는 봉급생활자들을 주택업자들이 적극적으로 유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택업자들은 특히 초고층 아파트의 꼭대기 층의 장점을 선전하는 데 열을 올림으로써 가령 24층 아파트의 경우 2~3층 보다 꼭대기 층이 60배 이상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고 가격도 위에 층이 훨씬 비싼 편입니다.
예를 들면 도쿄에 있는 한 초고층 아파트의 경우 같은 평수에 2층이 3,050만 엔인데 비해서 25층은 3,200만 엔으로 150만 엔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초고층 아파트의 장점은 가령 지상 64m 24층의 경우 4월을 기준으로 24층에서는 2층보다 석양빛을 30분 이상 더 즐길 수 있다든지 또는 전망이 좋고 여름에 옷을 벗고 다녀도 누가 들여다 볼 수 없기 때문에 프라이버시가 보호된다는 이점 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지진에 이길 수 있는 최첨단의 내진 설계 기술이 건물의 안전도를 확실하게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건축업자들은 관동대지진과 같은 큰 규모의 지진에도 끄떡없다고 장담하고 있는데 그 근거는 기초 공법이 보통 아파트보다 지하 20m 내지 40m나 더 깊숙이 설계되고 있다는 점 등을 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초고층 아파트의 최대 결점은 바람으로 인한 피해입니다.
지상의 5~6m풍속이 25층에서는 15~6m의 강풍으로 바뀌면서 바람 소리로 노이로제에 걸린 사람들도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추락사고 방지 시설도 완벽하긴 하지만 안전사고에 대한 불안도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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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어쨌든 건축업자들이 내보내고 있는 초고층 아파트의 선전 CM은 도쿄 시민들을 연일 초고층 시대로 유혹하고 있는데 도쿄에서 초고층 아파트 시대가 정착될 지의 여부는 좀 더 두고 봐야 알 것 같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추성춘입니다.
(추성춘 기자)
뉴스데스크
일본 도쿄, 초고층 아파트 증가 따라 새로운 주거생활 등장[추성춘]
일본 도쿄, 초고층 아파트 증가 따라 새로운 주거생활 등장[추성춘]
입력 1987-03-29 |
수정 1987-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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