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 조선대 학생 시위, 교내 방화 난동]
● 앵커: 오늘 한양대 안산캠퍼스와 광주 조선대학교에서 교직원에게 각목을 휘두르고 학교에 불을 지르는 등 학생 신분으로는 용납될 수 없는 그런 과격한 시위가 있었습니다.
● 기자: 오늘 오후 2시 35분쯤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학교 앞 안산캠퍼스 본관에서 시위를 벌이던 2,000여 명의 학생 가운데 500여 명이 본관 건물로 모여들어가 1층 총장실과 2층 회의실, 3층 교무실과 사무실 등에 화염병으로 불을 질렀습니다.
이 블록 본관 4층 건물 가운데 1층 총장실과 2층 회의실, 그리고 3층 교무과 사무실과 서류, 집기류 등이 불에 탔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수업을 거부한 채 교내 시위를 벌이던 학생들은 오후 2시 40분 쯤, 본관건물로 몰려들어가 각층마다 사무실 집기를 쌓아 올리고 시위를 벌였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건물 밖으로 나온 뒤 뒤에 나온 학생들이 각 층을 돌아다니며 불을 질렀습니다.
● 강일우(관리과장): 불이 났을 때 불난 자리는 여깁니다.
소파를 모아놓은 상태에서 안에 학생 두 사람이 있는데, 순식간에 불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교직원들도 이걸 잡으려고 뛰어 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순식간에 벽에서 불붙기 시작했습니다.
그랬을 때 이것은 인화성물질 아니면 불이 붙을 데가 없거든요.
바람이 계속 불어대죠.
여기서부터 이제 불이 나기 시작해서 계속해서.....
● 기자: 오늘 시위는 불법 교내 시위를 하다 제적된 한양대학교 안산캠퍼스 학원민주화 투쟁장 경제과 4학년 최우진 군 등 5명의 동료학생들에 대한 징계 철회를 요구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시위 학생들에 난동에 따라 지성의 전당인 상아탑에서 본관건물이 전소되고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이성을 잃은 학생들의 행동에 의해 빚어진 오늘 사태에 대해서 학생들은 물론 주민들까지 안타까워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시위 현자에서 학생회장 정인제 군을 연행해 오늘 방화가 사전 계획에 따라 이루어진 것인지에 대해 집중 조사했습니다.
MBC뉴스 홍성욱입니다.
(홍성욱 기자)
뉴스데스크
한양.조선대 학생 시위, 교내 방화 난동[홍성욱]
한양.조선대 학생 시위, 교내 방화 난동[홍성욱]
입력 1987-05-06 |
수정 1987-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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