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집중수사]
● 앵커: 어린이들을 상대로 한 이런 강력 사건 만큼 추악한 사건이 또 있나 이런 생각이 듭니다.
서울 송파구 삼전동 혜준양 유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유력한 용의점이 발견된 서 모씨 등 2명에 대해서 집중적인 수사를 펴고 있습니다.
● 기자: 그동안 용의자로 지목된 10여명의 음성분석에서 별다른 수사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던 경찰은 공개수사 나흘째 인 오늘 전화제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유력한 용의자 한명이 떠올라 수사에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경찰은 시민들의 제보인 용의점을 목소리와 인상착의, 필적 대조 등으로 분리해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는데 이 가운데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서울 구로구 시흥동에 주소를 둔 27살 서 모씨를 ?고 있습니다.
경찰은 서 씨의 음성이 혜준 양 집에 전화했던 범인의 음성과 매우 비슷하다는 제보와 함께 범인이 협박 전화를 할 때 밝힌 이름과 서 씨의 이름이 성만 다르고 똑같다는 점으로 미뤄 서 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소재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범인이 지난해 11월 24일 혜준 양 부모로부터 돈을 받아 내기 위해 상업은행 당산 지점에서 통장 구좌를 개설했을 때 이름을 도용해 기입한 유남영 씨의 주소를 유 씨의 주민등록증에 있는 주소보다 더 상세하게 기입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유 씨의 관련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혜준 양의 아버지 원구희 씨는 오늘 전두환 대통령과 노태우 대통령 당선자에게 혜준양을 찾도록 도와줄 것을 호소하는 탄원서를 보냈습니다.
또한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 위원회가 혜진 양 찾기 운동에 나선데 이어서 대한 청년회의소도 오늘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총회를 갖고 전단 50,000부를 제작해 전국에 배포하기로 하는 등 각종 사회단체에서 혜준 양 찾기 운동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정환입니다.
(임정환 기자)
뉴스데스크
원혜준양 유괴사건 수사 속보[임정환]
원혜준양 유괴사건 수사 속보[임정환]
입력 1988-01-09 |
수정 1988-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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