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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 폭파사건]안기부 이상연 제1차장, 수사결과 발표

[KAL 폭파사건]안기부 이상연 제1차장, 수사결과 발표
입력 1988-01-15 | 수정 1988-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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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 개요]

    ● 앵커: 이번에는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 수사결과에 대한 이상현 안전 기획부 1차장의 발표내용을 직접 들어 보시겠습니다.

    ● 이상현 안기부 1차장: 사건의 개요는 지난해 11월 29일 오후 2시 05분 경 미얀마 안다만 해역 상공에서 공중폭발하여 115명의 고귀한 생명을 희생시킨 대한항공 858기 폭파사건은 수사결과 북괴 김정일의 지령에 따라 자행된 가공할 만행임이 밝혀졌습니다.

    이번 사건의 범인은 그동안 하찌야 신이치와 하지야 마유미라는 이름으로 일본인을 위장했던 북괴 대남 공작원들임이 입증되었습니다.

    범인 중 일본인으로 행세하다가 바레인 공항에서 음독 자살한 하찌야 신이치는 이번 사건의 주범으로서 북괴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사부 소속 특수 공작원 김승일 이며 현재 조사중인 하찌야 마유미 역시 북괴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사부 소속 특수 여자 공작원 김현희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88서울 올림픽 방해 등 북괴 대남 교란 특수공작을 위해 84년 7월부터 3개월 동안 부녀로 가장한 공작조로 편성되어 해외를 여행하면서 현지 적응훈련을 마친 다음 87년 10월 7일 88서울 올림픽 참가 신청 당일을 기해 대한항공 여객기를 폭파하라는 김정일 친필 공작 지령에 따라 1개월 동안 시한폭탄 조작 방법 등 특수 훈련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87년 11월 12일 평양 순안 비행장을 출발 모스크바, 부다페스트, 비엔나, 베오그라드를 거쳐 11월 28일 20시 30분 바그다드에 도착한 후 바그다드 행 대한항공 858기를 갈아타기 위해 공항 대기실에서 3시간 동안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11월 29일 05시 05분경 비행기 출발 시간 20분을 앞두고 이들은 여행자 휴대용품으로 위장한 라디오 시한폭탄과 술로 가장한 액체 폭발물의 폭발 시간을 9시간 뒤로 조작한 후 폭파 항공기에 탑승했습니다.

    11월 29일 07시 44분 중간 기착지인 아부다비 공항에서 이들은 폭발물을 선반위에 내려놓은 채 내림으로써 대한항공 858기는 9시간 후인 87년 11월 29일 14시 05분경 미얀마 근해인 안다만 해역 상공에서 폭파되어 115명의 고귀한 생명이 살해되었던 것입니다.

    일본이 하찌야 신이치로 행세했던 김승일은 장기간 해외 공작 활동을 해온 70세의 북괴 노동당 중앙 위원회 조사부 소속 특수 공작원으로 평양시내 월하 구역에 처와 7남매의 자녀가 살고 있으며 특히 일어, 중국어, 영어, 노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하고 전자기술 부문에 전문지식을 가진 정예 공작원입니다.

    일본인 하찌야 마유미로 행세했던 금년 26세의 김현희는 평양시 동대원구역 동신동에서 북괴 외교부에 근무하던 아버지 김원석의 1남 1년 중 장녀로서 평양 타신 인민학교와 중신중학교를 거쳐 김일성 종합대학 예과 1년을 수료하고 평양 외국어대학 일어과 1학년에 재학중인 80년 2월에 용모와 재능, 성분 등이 모두 뛰어나 북괴 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사부 소속 공작원으로 선발되었습니다.

    아버지 김원석은 62년에서 67년까지는 쿠바주재 북괴 대사관 3등 서기관으로 근무한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그후 소련 주재 북괴 대사관에서도 근무한 바 있고 현재는 앙골라 주재 북괴 무역 대표부 수산대표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확인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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