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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대통령의 취임사가 갖는 의미[구본홍]

노태우 대통령의 취임사가 갖는 의미[구본홍]
입력 1988-02-25 | 수정 1988-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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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태우 대통령의 취임사가 갖는 의미]

    ● 앵커: 노태우 대통령의 오늘 취임사는 권위주의 청산과 인권존중을 위한 국민 화합만이 세계 속으로 웅대할 수 있음을 강조한 말하자면 인권선원이자 자아발견의 선원이라 풀이되고 있습니다.

    취임사가 갖는 의미를 집어봅니다.

    정치부 구본홍 기자입니다.

    ● 기자: 노태우 대통령은 오늘 취임사에서 먼저 민족자존의 시대를 전명했습니다.

    이것은 맨손으로 시작한 우리 민족이 경제적으로는 신흥 공업 국가를 건설하고, 정치로는 평화적 정부 이양의 전통을 이룩함으로써 민족의 우수성을 내외 과시할 수 있었던 만큼 이제는 내부에 지나친 다툼과 미움의 앙금을 묻어 버리고 민족 전체가 한 차원 높게 웅비하기 위한 선언으로 풀이 됩니다.

    이 선언 속에는 특히 대내적으로 종전의 권위주위적인 정치 행태에 구각을 벗어 던지고, 인권과 자유를 존중하는 풍토를 조성함으로써 국민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국가 발전에 동참하는 민주주의에 새 지평을 열겠다는 의지가 함축돼 있다고 하겠습니다.

    또 한 지금까지는 우리가 세계의 변방으로 주변 국가의 힘에 의해 움직여 왔지만 이제는 축적된 국력과 민족의 저력으로 세계사를 주도하는 국가로 비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노태우 대통령은 또 자신은 국민을 일방적으로 이끌어 가는 대통령이 되지 않고, 국민과 함께 걷는 국민의 동행자가 되겠다고 천명하면서 자유와 인권을 존중하는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것은 안보를 내세워 국민의 자유를 제한하고, 국가 목표 달성이란 명분으로 개인의 인권을 소홀히 여겼던 구시대의 국정 운영 방식에서 벗어나서 인권과 민의를 존중함으로써 화해의 동참을 유도하겠다는 인권선언이라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노태우 대통령은 6공화국 정부는 정직한 정부가 될 것이라고 약속하고, 고도성장에 따른 계층 간의 불균형 시정과 어떤 형태의 특권과 부정부패를 단호히 배격하겠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한 조치는 이미 거듭 밝힌바와 같이 대 사면 조치와 세제개혁, 광주 사태 치유책 마련 등으로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이밖에 야당과 반대 세력에 존재를 인정하겠다면서 새 정부에 대 약관을 바뀐 점이 주목되고 있고, 통일 문제와 관련해서 세계 어느 곳이든 방문하고, 북방 외교에 주력하겠다고 밝힘으로써 5공화국 때 다져진 외교 영향을 바탕으로 소련과 중공 등 동유럽과의 관계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 관심을 모았습니다.

    아무튼 새 대통령의 취임사는 권위주의의 청산과 인권존중을 통한 국민 화합, 국민 저력의 결집만이 성숙된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길임을 강조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MBC뉴스 구본홍입니다.

    (구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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