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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임 대통령 내외 연희동 사저로[이인용]

전두환 전임 대통령 내외 연희동 사저로[이인용]
입력 1988-02-25 | 수정 1988-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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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두환 전임 대통령 내외 연희동 사저로]

    ● 앵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노태우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 청와대를 떠나 연희동 사저에 도착함으로써 보통시민, 평범한 이웃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인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전두환 전임 대통령 내외는 오늘 오전 11시 10분 노태우 대통령 내외의 환송을 받으며 손녀 수현 양의 손을 잡고 청와대 본관을 나섰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노태우 대통령과 포옹을 하며 작별인사를 나눈 뒤 청와대 뜰에서 신구 국무 위원과 청와대 수석 비서진, 민정당 당직자, 13개 시도의 시민대표, 국가 대표선수들의 순으로 손을 잡으며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특히 삼군 간부들로부터 경례로 인사를 받을 때는 나라를 잘 지켜달라는 당부를 했습니다.

    전두환 전임 대통령 내외는 청와대 정문을 나서 광화문과 시청 앞, 신촌과 동교동 로타리를 거쳐 11시 50분쯤 연희동 사저에 도착했습니다.

    전임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사저로 향하는 연도에는 많은 시민들이 나와 이임대통령은 전송했고, 전임 대통령은 천천히 달리는 승용차 안에서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어 답례 했습니다.

    오전 11시 35분쯤 연희동 사저 앞 큰길에 도착한 전임 대통령 내외는 승용차에서 내려 태극기를 흔들며 열렬히 환영하는 동네 사람들에게활짝 웃으며 인사했습니다.

    집 앞 골목 입구에서 동네 어린이들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전임대통령 내외는 몰려든 주민들에게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집에 돌아왔다며 일일이 답례했습니다.

    손녀 수현양을 안고 사저로 발걸음을 옮기던 전임 대통령은 동네 주민들이 어린이 놀이터에 차려놓은 오붓한 환영 잔치 자리에 참석해 동네 노인이 따라주는 막걸리 한잔을 받아 마시기도 했습니다.

    전임대통령 내외는 동네 노인들로 구성된 사물놀이 패가 신나게 농악을 울리는 가운데 골목길을 안전히 메운 동네주민들 사이로 발걸음을 옮겨 사저에 도착했습니다.

    전임 대통령 내외는 우리 대통령을 외치며 대문 앞까지 몰려든 주민들에게 인사한 뒤 7년 만에 집안에 들어섰으나 쉴 틈도 없이 찾아온 동네대표 10여명과 환담을 나눴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오후 2시에는 밀리 대사와 함께 온 베이커 미 재무 장관은 예방을 받고 자연인으로 돌아온 이후 처음 맞는 외국 손님이어서 더욱 반갑다고 인사했고, 베이커 장관은 레이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은 이 친서에서 한국 대통령으로써 역사적으로 가장 의의 있는 임기를 마친 것을 축하한다고 말하고, 전 대통령이 이룩한 평화적 정부 이양은 한국의 민주 발전을 위해 큰 기여를 한 것이라고 평가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베이커 장관은 전 대통령이 모범적으로 보여준 퇴임의 모습에 레이건 대통령이 질투와 시기를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유머를 섞어 얘기하자 전두환 전 대통령은 활짝 웃으며 레이건 대통령이 본인의 재임 중 한미 양국에 안보 경제 관계에 크게 협조해주신 것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귀국해서 이 같은 뜻을 전해 달라고 당부 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이어 오늘 4시에는 다께시다 일본 총리의 예방을 받고 환담했습니다.

    MBC뉴스 이인용입니다.

    (이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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