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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결혼식장 예약 힘들어[정군기]

결혼식장 예약 힘들어[정군기]
입력 1988-03-05 | 수정 198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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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식장 예약 힘들어]

    ● 앵커: 오늘 결혼을 약속하신 선남선녀들께서는 적어도 5월 말 이후에나 결혼식을 결혼식장에서 올리실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예식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정군기 기자입니다.

    ● 기자: 최근 결혼을 하기위해 예식장을 알아보는 사람들은 원하는 시간의 예식장 구하기가 결혼 상대를 구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말을 합니다.

    ● 정철옥: 여러 군데 둘러봤는데 토요일 일요일은 6월 초까지 예약이 돼있고 보통 3~4 개월 전에는 예약이 돼야 되고 예식장을 먼저 구하고 결혼 날짜를 맞춰야 되겠어요.

    ● 강미경: 2~3개월 전이면 예약할 수 있다고 해서 오늘 돌아봤는데 4~5개월 전에 예약한 사람들이 많아서 예약하기가 힘들어 걱정이에요.

    ● 기자: 현재 서울시내 145개 결혼식장 가운데 변두리 지역을 뺀 대부분의 예식장이 5월 말까지 예약이 다 돼 있으며 특히 시내 유명 예식장은 비인기 시간대인 오전 10시나 오후 4시 반까지도 6월 초까지 예약이 밀려있는 실정입니다.

    일반 예식장이 아닌 교회나 성당 등에도 올 봄부터 결혼식 예약이 잔뜩 밀려있는데 시내 모 성당의 경우 매주 토요일마다 6건의 결혼식이 오는 6월 중순까지 예정돼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경우도 오는 5월말까지 제주행 주말 비행기 표가 예약이 완료됐는데 예식장을 어렵게 잡고도 미처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한 예비 부부들이 애를 먹고 있습니다.

    이렇게 결혼식장 예약이 밀리자 일부 예식장에서는 부대 시설 이용요금을 올려받아 종전의 40~50만원이면 충분했던 예식비용이 요즘은 10여만 원정도 오른 50~60만원으로 높아졌습니다.

    올 봄의 이처럼 결혼 식 예약이 밀리는 것은 올 가을에 올림픽 등 국제 행사 때문에 비행기 표나 호텔예약이 힘들 것으로 보이자 결혼을 봄으로 앞당기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또 주말에 결혼하는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그동안 교통부에서 마련한 항공료와 호텔 숙박료 할인 등 주중 결혼 부부대책은 별로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계자들은 이번 봄의 이 같은 결혼식 러시현상이 일시적인 현상만은 아니라면서 예식장과 비행기 표 예약난 해소를 위해서는 주중 결혼식을 할 수 있는 사회적인 여건마련과 신혼여행지 다변화 그리고 공공 시설 이용 등 결혼식장의 다양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군기입니다.

    (정군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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