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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천대 받는 비둘기호 열차[김상기]

천대 받는 비둘기호 열차[김상기]
입력 1988-03-14 | 수정 1988-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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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대 받는 비둘기호 열차]

    ● 앵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죠.

    비둘기호 열차.

    이 비둘기호 열차가 너무 낡고 지저분해서 승객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천대받는 비둘기호 열차 취재했습니다.

    김상기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1년에 6천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서민들의 오랜 벗인 비둘기호 열차가 심한 천대를 받고 있습니다.

    승객 바로 옆에 이같이 악취를 풍기는 휴지통이 방치돼 있습니다.

    또 차체가 워낙 오래됐기 때문에 심한 진동으로 승객들은 장거리 여행시 멀미 등으로 불편을 겪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처럼 비둘기호 열차는 너무 낡고 지저분해 승객들로부터 외면을 당할 뿐만 아니라 철도 당국으로 부터는 적자의 주범으로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철도청이 보유하고 있는 비둘기호 객체는 579량, 이중 20년 이상 된 것이 전체의 78%가 넘는 453량이며 4반석에 이른 것이 무려 258량이나 됩니다.

    또 71년 이후부터는 비둘기호 객체를 일체 구입하지 않고 다른 객차를 고쳐서 사용하는 실정이어서
    승객은 불결과 심한 진동에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옛날 그대로 이기 때문에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높고 내부가 상당히 불결하고 비위생적이죠.

    ● 인터뷰: 열차가 너무 지저분해요.

    눈으로 봐도 새카맣잖아요.

    냄새나고.

    ● 기자: 이 때문에 지난 80년 1억3천5백만 명이 넘던 비둘기호 승객은 해마다 20%정도 줄어 지난해는 80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6천3백만 명에 그쳤습니다.

    이에 반해 새마을호는 계속된 고급화에 힘입어 승객이 86년 180만 명에서 지난해는 410만 명으로 늘어 철도 수입의 총화로 떠올랐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의에는 아직도 값싼 비둘기호 열차를 꼭 탈 수밖에 없는 사람들도 많다는 현실이 철도 수익때문에 외면될 수는 없습니다.

    지금까지 만년 적자를 벗어나기 위한 철도당국의 노력이 정당한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앞으로 비둘기호 승객의 권익을 저버리지 않을 때 공익철도의 기능은 더욱 그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MBC뉴스 김상기입니다.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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