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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탈출 한국 망명 요청 김창화 어성일씨 김포공항 도착[최창영]

북한 탈출 한국 망명 요청 김창화 어성일씨 김포공항 도착[최창영]
입력 1988-03-26 | 수정 198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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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도착]

    ● 앵커: 여러분 안녕하셨습니까.

    주말 MBC 뉴스데스크의 손석희입니다.

    대단히 뉴스거리가 많은 한주였습니다.

    주말인 오늘도 예외는 아닙니다.

    새마을 본부에 대한 수사가 전경환 씨의 개인 비리로 집중이 되면서 검찰은 전 씨의 비밀 구좌를 10개가 더 넘게 찾아냈습니다.

    따라서 전 씨의 소환이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북한을 탈출해서 중공과 필리핀을 거친 두 사람 김창화, 어성일 씨가 오늘 김포공항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품에 안겼습니다.

    그들의 긴 머리 그리고 시종 여유 만만했던 기자회견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첫 소식입니다.

    북한을 탈출해서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망명을 요청한 김창화 씨와 어성일 씨가 오늘 오후 5시 30분에 대한항공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표정을 최창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오늘 오후 5시 30분 대한항공 636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한 김창화 씨와 어성일 씨는 공항 관계자의 안내를 받으며 가장 먼저 출구를 빠져나올 때 다소 긴장된 모습 속에서도 밝은 웃음을 지어 보였습니다.

    김창화 씨는 짙은 회색 재킷에 붉은색 줄무늬가 섞인 넥타이 차림으로 그리고 어성일 씨는 노란 점퍼에 편안한 작업복 바지를 입고 자유의 땅에 첫 발을 내딛었는데 두 사람 모두 북한을 탈출할 때 머리 그대로여서 뒷머리가 어깨를 덮는 장발이었고 얼굴은 야위었지만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들은 기자들을 위해 공항 출입국장 7번 게이트 앞에서 양 손을 높이 들어 포즈를 취해준 뒤 귀빈들의 출입국 때 사용되는 철제 분리대를 따라 공항 귀빈실에 마련된 기자회견 장으로 갔습니다.

    김창화 씨와 어성일 씨는 도착해서부터 기자회견장 까지 보도진들의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지자 약간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자신들을 환영하는 분위기를 곧 알아채고는 가벼운 흥분 속에 상기된 표정을 짓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약 40분 동안에 걸친 기자회견을 끝낸 뒤 귀빈 주차장에 마련된 두 대의 승용차에 나눠 타고 서울로 향하기에 앞서 주변에 몰려든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며 목숨을 걸고 얻어낸 자유의 소중함을 전해주었습니다.

    MBC 뉴스 최창영입니다.

    (최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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