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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무허가 술집에 불, 8명 사망[김인기]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무허가 술집에 불, 8명 사망[김인기]
입력 1988-03-26 | 수정 198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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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흥가 화재사고]

    ● 앵커: 요즘 큰 불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났다하면 인명피해가 대단히 큽니다.

    오늘 성북구 하월곡동 이른바 텍사스촌이라고 불리우는 술집 골목의 한 술집에서 불이나서 종업원 8명이 숨졌습니다.

    오늘 사고는 불과 20분 동안의 화제로 엄청난 인명피해가 났다는데서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김인기 기자입니다.

    오늘 아침 9시 20분쯤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에 있는 무허가 술집 히존에서 불이 나 잠자던 술집 종업원 22살 이순자 양 등 7명과 이 술집 주인 박계동 씨의 아들 5살 창주 군 등 모두 8명이 숨졌습니다.

    또 주인 박 씨와 26살 노명희 양 등 5명이 중화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치료하고 있으나 이 가운데 노 양 등 3명은 온 몸에 중화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합니다.

    경찰은 오늘 불로 숨진 종업원들이 술에 취한 채 잠이 들어 미처 깨어나지 못하고 유독가스에 중독돼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주인 박 씨가 병원으로 옮겨지기 전 아들이 불은 낸 것 같다고 말한 점으로 보아 창주군이 불을 낸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대형 화재사고가 나면 꼭 지적되는 문제점이 오늘 화재에서도 그대로 적용됐습니다.

    30평의 좁은 공간에 방이 11개나 되는데다 좁은 복도에 하나뿐인 비상계단, 그나마 옥상으로 통하는 계단은 잠겨져있고 유일한 탈출구라 할 창문은 너무 좁거나 창살이 쳐있었습니다.

    어제 새벽 안양에서 20명이 숨진 어처구니없는 화재사고에 이어 오늘 불과 20분 동안의 화재로 8명이 숨진 것은 아직도 우리 주변에 화재 취약지역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인기입니다.

    (김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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