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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천호대교 버스 추락 사고 원인 및 보상 대책[김세용]

천호대교 버스 추락 사고 원인 및 보상 대책[김세용]
입력 1988-04-02 | 수정 1988-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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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호대교 버스 추락 사고 원인 및 보상 대책]

    ● 앵커: 19명의 사망자와 35명의 부상자를 낸 서울 천호대교 버스 추락 사고는 값싼 재생타이어를 쓴 얄팍한 상혼과 그리고 난폭 과속 운전이 함께 빚어낸 합작품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현장 조사와 경찰 수사를 통해서 드러난 사고 원인과 향후 보상 대책 등을 김세용 기자가 묶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 기자: 승객은 모두 54명.

    배차 시간에 쫓긴 버스는 앞차를 추월해 1차선을 시속 100km로 달리다가 왼쪽 앞바퀴가 터지면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았습니다.

    핸들을 놓친 운전사가 제동도 걸지 못한 채 버스는 반대편 난간 8개를 부수고 17m 아래 강물로 뛰어들었습니다.

    수심 2~3m의 얕은 강바닥에 차체가 곤두박질하는 충격으로 이미 여러 명이 숨졌고, 튕겨져 나갔거나 뒤엉킨 버스 속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승객들은 익사체로 인양됐습니다.

    결국 19명의 생명을 빼앗고 35명을 다치게 한 대형 참사의 주범은 바로 이 낡은 재생 타이어였습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사고를 낸 수도교통 관계자를 불러 소속 운전사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경비 절감을 위해 낡은 재생 타이어를 계속 사용해 온 경위와 정비 불량 여부에 대해서 조사하고 있습니다.

    낡은 재생 타이어가 사고의 직접적인 화근이었다면 과속은 사고를 일으킨 도화선이었습니다.

    오늘 오전 실시한 경찰의 현장 검증에서도 밝혀졌듯이 사고 버스는 왼쪽 앞바퀴가 터진 뒤 100km의 속도 때문에 추락으로 이어졌습니다.

    한 시간 50분 만에 강동구 마천동과 동대문을 왕복 운행해야 하는 수도교통 운전사들은 정류장이 50군데나 되고 시내 교통량이 많아진 지금 배차 시간에 대기 위해서는 과속과 곡예운전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 수도교통 운전사: 신호 대기 막히고 할 것 같으면 시간이 많이 딸리죠.

    딸리다 보면 천 상 조금 끌리다 보면 뒤차가 물리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천 상 앞차가 좀 빨리 가야만 인제 손님을 싣게 되니까.

    과속할 때가 좀 많죠.

    ● 기자: 다리 자체의 결함도 이번 사고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사고 버스에 들이받혀 날아가 버린 천호대교 난간입니다.

    비록 철제 난간입니다만 지금 보시는 것처럼 아랫부분까지 완전히 떨어져 나갔고 콘크리트 연결 볼트도 끊어져 나갔을 정도로 충격을 이기지 못했습니다.

    ● 임평남 박사(도로교통안전협회): 이와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사고가 빈발하는 교량에는 외국처럼 튼튼한 이중 난간을 설치해야 하고, 중앙분리대를 높여 가지고 차가 상대 차선으로 넘어가는 것을 사전에 막아야 한다고 생각이 됩니다.

    ● 기자: 한편 잠실교통회관 4층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에는 수도교통과 버스공제조합, 서울시 관계자 등 20여 명이 사망자에 대한 보상 대책과 부상자 치료 등 사후 처리를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보상 협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대책본부 관계자들은 오늘 밤 늦게나 내일쯤 유가족 측과 장례 절차 등을 논의한 뒤 구체적인 보상 협의에 들어갈 예정인데, 공제조합 측은 라이프니츠식 계산 방법에 따라 사망자에 대한 보상금이 1400만 원에서 최고 4600만 원 선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세용입니다.

    (김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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