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 진통제 다이피론 남용]
● 앵커: 백혈구 손상이나 쇼크 등 치명적인 부작용 때문에 선진국에서는 이미 판매가 금지되고 있는 진통제 다이피론이 국내에서는 29개에 이르는 제약 회사에서 만들어 팔고 있습니다.
김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시중에서 흔히 팔리고 있는 진통제들입니다.
또 많은 사람들이 머리가 아프거나 배가 아플 때 요즘 진통제 한두 알 정도는 별 생각 없이 먹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소한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무심코 먹은 이 작은 알약 한 알이 생명을 위협하는 큰 위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같은 진통제에 들어 있는 다이피론 성분이 백혈구를 손상시키거나 재생 불량성 빈혈, 또는 치명적인 쇼크까지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의 모임은 국제소비자기구로부터 설피린, 또는 노발긴이라는 여러 상표로 나오는 다이피론이 이미 미국, 서독, 영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판매 금지 조치가 취해진 위해 약품이라는 통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 김재옥 처장: 선진국이라고 하면 이 약은 안 씁니다.
또 그리고 이 약을 생산을 처음 시작했고 가장 큰 회사인 독일의 훽스트 회사조차도 이 약에 대한 생산을 금지했고 또 이 약을 시장에서 전부 다 회수를 했습니다.
그 이유는 이 약이 대단히 큰 부작용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 기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 학교의 양호실이나 회사의 의무실 등에서는 여전히 설피린제 진통제를 상비약으로 갖춰 놓고 수시로 사용하고 있으며 일반인들도 시중 약국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 정진선 씨(서울여대 보건실): 발아긴 같은 경우에는 주로 월경통이라든지 그런 것에 많이 썼고요, 또 부소코판 같은 경우는 위경련이나 이런 동통성 통증에 많이 썼거든요.
(설피린 제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아셨습니까?) 성분까지는 잘 몰랐지만 최근 들어서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기에 지금은 쓰지 않고 있어요.
● 기자: 국내에서 판매 중인 다이피론 함유 약품은 단미제로는 8종류, 복합제로 42종류 등 모두 50가지나 되는데 시민의 모임은 이 진통제의 부작용을 우려해 지난 4월에 관계 당국에 이미 판매 중지를 요청했었고 이에 대해 당국도 대중 광고를 금지시키고 제조 회사에 역학 조사를 하도록 지시한 바 있습니다.
● 홍연택 씨(보사부 약부과장): 설피린 함유 제제는 반드시 의사나 약사의 지시에 따라서 복용토록 하고 부작용 표시는 물론 대중 광고를 금지시켰습니다.
또한 서울의대 황 교수 팀 책임 하에 국내 역학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동 결과에 따라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방침에 있습니다.
● 기자: 최근 독일 하이델베르그 대학 하켄탈 교수가 보고한 바에 따르면 다이피론으로 인한 순환기 쇼크는 알약으로 복용할 경우 1/50000, 주사로 맞으면 1/5000의 확률이 있다고 합니다.
비록 확률로는 미미한 숫자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약품의 잘못 사용은 사람의 체질에 따라 때로는 단 한 알, 단 한 번의 주사로도 목숨을 잃는 치명적인 위험이 따른다는 점에서 보다 철저한 연구와 규제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현주입니다.
(김현주 기자)
뉴스데스크
유해 진통제 다이피론 남용[김현주]
유해 진통제 다이피론 남용[김현주]
입력 1988-04-07 |
수정 1988-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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