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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사히텔레비전, 하치야 마유미 다큐멘터리[김승한]

일본 아사히텔레비전, 하치야 마유미 다큐멘터리[김승한]
입력 1988-04-10 | 수정 1988-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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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아사히텔레비젼, 하치야 마유미 다큐멘터리]

    ● 앵커: 일본의 아사히텔레비전은 김현희의 증언을 토대로 해서 KAL기 폭파 사건을 그대로 재연한 특집 다큐멘터리를 방송해서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고 합니다.

    도쿄에서 김승한 특파원입니다.

    ● 특파원: 작년 11월 12일 평양을 떠난 북한 공작원 김현희와 김승일은 모스크바, 헝가리를 거쳐 엿새 만에 오스트리아에 들어갑니다.

    눈이 쌓여 있는 오스트리아 국경 지대에서 두 명은 그동안 사용했던 북한 여권을 돌려주고 가짜 일본 여권을 건네받습니다.

    이때부터 김현희는 하치야 마유미, 그리고 김승일은 하치야 신이치로 이름을 바꾸고 철저한 일본인으로 위장하게 됩니다.

    ● 운전 기사 역: 이미 지시된 바와 같이 동무들 둘은 앞으로 일본 사람 하치야 신이치, 하치야 마유미란 일본 사람 분야가 된다.

    따라서 말은 모두 일본 말, 어떤 경우에도 일체 조선 말을 써서는 안 된다.

    알겠지?

    ● 김현희 역: 네.

    はい,わかりました.

    ● 특파원: 지난 7일 밤 9시부터 방송된 검증 다큐멘터리 하치야 마유미는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면서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일본 아사히 텔레비전은 KAL기 폭파 음모의 무대가 되었던 헝가리, 오스트리아, 유고, 중동 등지에 살인 여로를 추적해 갔으며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서 연극배우를 기용했는데 특히 하치야 신이치 역을 맡은 미야자마 게는 용모, 체격이 실물을 방불케 한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오스트리아 내무성 참사관과 데브라도 호텔 직원들을 만나서 당시 상황과 기록을 직접 조사했습니다.

    따라서 KAL기 사건이 한국 측의 조작이라는 북한 주장은 또 하나의 가증스런 모략임이 재확인되었습니다.

    ● 북측 관계자 역: 이 속에 폭약이 들어 있다.

    이것은 현재 가지고 있는 라디오와 똑같은 거니까 의심을 받지 않을 것이다.

    눈을 피하기 위해 이 액체 폭약을 사용한다.

    ● 특파원: KAL기 폭파 전날인 11월 28일 마유미와 신이치는 바그다드 공항에서 배터리 반입을 금지하자 개인용 라디오라고 주장해 겨우 통과하게 됩니다.

    다음날 오후 2시 5분 KAL 858편은 안다만 해역에서 폭파됐고 바레인의 한국 대사관과 대한항공의 추적으로 이들은 바레인 인민국에 의해 연행되었습니다.

    다큐멘터리‘하치야 마유미’는 유가족들의 슬픔을 전해주면서 남북 분단 때문에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끝을 맺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김승한입니다.

    (김승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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