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바호텔 카바레 조직폭력배 인질 난동사건]
● 앵커: 오늘 새벽 2시 10분 서울 크로버 호텔 카바레에서 그 깜깜한 오밤중에 춤을 추던 사람들을 붙잡고 인질 난동 사건을 일으킨 사건이 일어났는데, 이것은 조직폭력단간에 세력다툼으로 빚어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임정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조직 폭력배의 난동과 인질극으로 4시간 동안 공포분위기에 빠졌던 강남구 청담동 크로버호텔 카바레입니다.
바로 이곳에서 오늘 새벽 2시 10분쯤 구로구 독산동 32살 정기봉씨등 경마장파 조직폭력배 일당 7명이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린 뒤 35살 안세진 여인 등 카바레 손님 2명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정씨등 4명은 붙잡히고 24살 김동범씨 등 나머지 3명을 달아났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뚝섬 근처 모 주점에서 호텔 카바레 영업부장 자리를 놓고 전라도파 조직폭력배와 세력다툼을 벌이다 이들로부터 폭행을 당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어제 저녁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등산용 칼 4자루를 24,000원에 구입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8일 뚝섬파라는 폭력조직에서 이탈해 38살 박계천씨를 두목으로 하는 경마장파 조직폭력단을 결성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이 자금과 활동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평소 앙심을 품고 있는 전라도파를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또 이들이 범행 직전에 강동구 천호동 황도 스탠드바에서 술을 마셨으며 인질극을 벌이면서 이 스탠드바 주인 51살 김 모 씨와의 면담을 경찰에 계속 요구한 점에 미뤄 김 씨가 이 사건에 관련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펴고 있습니다.
경찰은 강남지역의 나이트클럽과 카바레 등 유흥업소 주변에서 10여명 이상의 폭력배를 거느리고 활동하는 조직폭력단만 해도 50개가 넘기 때문에 유흥업소 이권을 놓고 폭력사태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보고 조직폭력단 계보 파악과 함께 불법도검료 일제 단속에 들어갔습니다.
MBC뉴스 임정한입니다.
(임정한 기자)
뉴스데스크
크로바호텔 캬바레 조직폭력배 인질 난동사건[임정한]
크로바호텔 캬바레 조직폭력배 인질 난동사건[임정한]
입력 1988-04-16 |
수정 1988-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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