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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제주MBC 선거개표 사전연습 방송사고 경위[구영희]

제주MBC 선거개표 사전연습 방송사고 경위[구영희]
입력 1988-04-26 | 수정 1988-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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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MBC 선거개표 사전연습 방송사고 경위]

    ● 앵커: 네, MBC는 이 시간 뉴스데스크 이후에도 후보의 당락이 결정되는 내일 오전까지 중앙 선거관리위원회가 집계한 개표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MBC의 EDDS 화면을 통해서 신속히 보도해 드릴 예정입니다.

    그런데 어제도 여러 차례 해명방송을 해드린바 있습니다만 은 제주문화방송이 오늘에 이 같은 투개표 방송에 대비해서 자체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기술상에 단순 착오로 연습내용의 일부가 방송이 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어제 오후 제주MBC에서 국회의원 선거 투개표 방송 예행연습 도중에 발생한 방송 사고는 결코 어떠한 정치적 목적도 개입되지 않은 것이었고 실제로 투개표가 이뤄지면 은 보다 신속 정확하게 보도하기 위한 순수한 취지에 예행연습 과정에서 빚어진 사고 였습니다.

    사고 경위를 자세히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구영희 기자입니다.

    ● 기자: 어제 오후 제주 MBC에서 발생한 방송사고의 경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희 MBC에서는 작년 대통령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 국회의원 총 선거의 투개표 실황을 보다 신속 정확히 보도하기 위해서 서울 본사를 비롯해 각 지방 계열사 별로 투개표 실황 방송에 앞서 사전에 예행연습을 실시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 MBC는 어제 오후 2시 EDDS시스템 즉 선거자료방송 컴퓨터의 운영과 이를 활용한 방송예행연습을 위해서 실무자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어서 어제 오후 4시 20분부터 제주 MBC안에 있는 방송 주조종실에서 방송 기술진과 뉴스 프로듀서 기자 아나운서 등이 함께 모여 약 30분간에 걸친 1차 예행연습을 갖었습니다.

    예행연습 내용은 후보자의 득표수와 득표율을 아무런 사전 근거자료 없이 즉석해서 가상적으로 컴퓨터에 입력해서 입력된 내용이 화면에 나타나면 그 내용을 아나운서가 낭독함으로써 방송 최종 전달자인 아나운서로 하여금 수치 판독을 숙달시키는 작업이었습니다.

    제주 MBC는 이 같은 1차 예행연습을 마친데 이어서 어제 오후 5시 2분 30초 쯤 다시 2차 예행연습에 들어갔습니다.

    2차 예행연습에 들어간 시각은 평상시 오후 5시 30분에 시작되는 정규방송이 나가기 직전의 화면조정 시간이었으며 이때는 가정에서 텔레비전을 켰을 경우 화면조정을 위한 칼라바 즉 여러 가지 색깔이 배합된 화면만이 나타나게 됩니다.

    제주 MBC의 2차 예행연습은 바로 이 같은 화면조정 시간 중에 실시됐습니다.

    2차 연습과정에서 아나운서는 컴퓨터 화면의 가상적으로 입력되어 나타난 제주시 선거구의 각 후보별 득표수와 득표율을 낭독하고 있었으며, 이때 방송기술진이 순간적인 실수로 인해서 일반 가정에 바로 방송되는 온 에어 스위치 즉 생방송 스위치를 잘못 올림으로서 송출화면은 화면 조정용 각종 색깔만 나타나 있는 가운데 아나운서의 낭독 내용이 음성만으로 약 1분 20초가량 흘러나가 서귀포와 남제주군 일부 가정의 시청자들에게 그대로 청취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당시 텔레비전을 켜놓았던 일부 시청자들에게 송출된 방송 내용은 제주시 선거구의 민정당 현경배 후보가 38,245표로 득표율 39.9%, 무소속의 고세진 후보가 28,739표로 득표율 30% 민주당 김성범 후보가 14,367표로 득표율 15% 평민당 강종호 후보가 9,573표로 득표율 10% 공화당의 심도환 후보가 4764표로 득표율 5%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각 후보자의 이 같은 득표수와 득표율은 당시 예행연습에 참여했던 제주 MBC보도국 강병효 기자가 연습현장에서 아무런 근거 자료 없이 생각나는 대로 숫자를 가상해서 본인 임의로 컴퓨터에 입력한 것이었습니다.

    ● 제주 MBC 강병효 기자: 저희가 컴퓨터로 총선 개표 예행연습을 한 것은 총선개표 실황 방송때 후보자 득표수가 컴퓨터에 입력되면 은 이 자료가 수치로 나타내기 때문에 이 수치를 아나운서가 읽기 쉽게 하기 위해서 한 예행연습이었습니다.

    예행 연습당시에 쓰인 자료는 자료 작성당시에 순간적으로 생각나는 대로 후보자의 순위와 득표수를 제 임이 데로 작성한 것이지 이것에 따른 다른 자료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 기자: 강 기자가 이처럼 본인 임의로 작성해 아나운서로 하여금 낭독하게 한 내용이 방송사고로 인해서 일부 시청자들에게 전달되자 이를 청취한 일부 시청자들이 제주 MBC에 전화를 걸어왔고 이에 따라 제주 MBC는 즉각 방송예행연습 중단 조치를 취했습니다.

    MBC뉴스 구영희입니다.

    (구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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