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17년만의 소선거구제로 실시된 총선의 특징[김성우]

17년만의 소선거구제로 실시된 총선의 특징[김성우]
입력 1988-04-27 | 수정 1988-04-27
재생목록
    [17년만의 소선거구제로 실시된 총선의 특징]

    ● 앵커: 17년 만에 소선거구제로 실시된 이번 총선에서는 야권총재를 비롯한 거물급 다선의원과 중진들이 대거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 대신에 초선 의원들을 대량으로 배출했습니다마는 의욕적으로 나섰던 신생 정당들은 기존 정당들의 벽을 허물지 못해서 원내 진출에는 실패했습니다.

    이번 총선에 특징을 김성우 기자가 정리해드립니다.

    ● 기자: 이번 총선결과 최대이변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집권여당인 민정당 이 안정의석인 원내과반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반면에 야권은 무소속을 포함해서 민정당보다 50석 이상을 더 확보함으로써 강력한 견제세력을 구축했습니다.

    더욱이 13대 국회는 국정감사권이 부활되는 등 그 권한이 강화됐기 때문에 제 6공화국 정부는 앞으로 당장 원 구성에서부터 파란이 예상되는 등 정국운영에 큰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다음으로 지적할 수 있는 것은 평민당 이 민주당을 제치고 일약 제1야당으로 부상했다는 점과 제4당인 공화당의 역할이 커지게 됐다는 점입니다.

    평민당 은 이번 선거에서 19.2%를 득표해 민주당의 23.7%보다 훨씬 적지만은 호남권의 석권과 서울에서의 선전으로 일약 제1야당으로 올라서 앞으로의 야권 주도권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공화당도 제4당이지만은 35석이라는 예상 밖의 의석을 얻어서 민정당 이 과반수 안정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원내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그러나 제도권 밖의 세력들이 원내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느냐 하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던 신생 정당들은 기성 정당의 울타리를 무너뜨리지 못하고 전멸했습니다.

    이와 함께 이번 총선에 두드러진 점은 종전에 여촌 야도 현상이 사라진 대신해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났던 지역 편차가 더욱 심화됐다는 점입니다.

    제1야당으로 올라선 평민당 은 호남과 수도권을 제외하면은 다른 지역에서는 한 석도 얻지 못했고 민주당은 부산을 석권했으며 공화당은 충남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4당은 각기 호남당과 부산당 충청당 영남당 등의 명칭이 거북하지 않을 정도로 지역당의 성격을 띠게 됐고 이와 같은 지방색의 심화는 앞으로 풀어야할 최대의 과제로 새삼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이번 총선에서는 김대중, 김영삼, 김종필 씨 등 3김 씨가 원내 복귀한 반면에 거물급 또는 중진급 인사들이 대거 탈락하는 이변을 낳았습니다.

    먼저 야권을 보면 은 이철승, 유치송, 이만섭 씨 등 야당 총재를 지낸 거물급과 송원영, 박한상, 박계층, 김수환, 이택돈, 김옥선, 이택기 의원 등 중량급 인사 그리고 김현규, 조흥래, 김태룡, 최재국, 김효영, 조용제씨 등 주요당직자들이 낙선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민정당 에서는 장성만, 최영철, 임방현, 이대순, 유흥수, 유경연, 천영선, 전병우, 정시채 씨 등 중진을 포함해서 50명에 가까운 현역의원들이 탈락됐습니다.

    이와 같은 중진인사들의 탈락과 신진인사들에 등장으로 여야모두 당내 역학구조에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MBC뉴스 김성우입니다.

    (김성우 기자)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