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선경, 신입 사원 일본 연수]
● 앵커: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종합무역상사인 주식회사 선경이 신입사원 104명을 일본으로 보내서 열흘 동안 해외연수를 실시했습니다.
선동규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 기자: 미래 한국에 유능한 수출 천병을 꿈꾸며 지난달 20일 부관훼리 편으로 일본 시모노세끼에 상륙한 주식회사 선경 신입사원 104명은 도착 직후 2명이 한조가 되서 각기 서로다른 코스를 따라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낯설고 물설은 객지 그것도 외국땅에서 연수생들이 가진 것이라곤 지도책과 최소한의 여비 그리고 서툰 일본어 몇마디뿐.
적진에 뛰어든 척후병의 심정이라고나할까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그 누구의 도움이나 안내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신칸센을 타고 히로시마에 떨어져 나온 한 연수조를 따라가 보겠습니다.
● 연수생: 내가... 미스꼬시 백화점은.... 가고 싶은데요.
● 일본인: 미스꼬시는... 걸어서 갈 겁니까?
● 연수생: 역 이름이 뭐지요?
● 일본인: 에비스 마치.
● 기자: 역에서 자동차로 10분도 채 안되는 곳을 무려 1시간 이상 찾아 헤매야 했습니다.
● 연수생: 체인이 몇 개나 됩니까?
● 일본인: 일본 국냉 20개가 있습니다.
● 방경덕(연수생): 저희가 적어도 한국에서 떠나 올 때는 이제 한국산 의류도 품질이나 디자인 면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메이드 인 코리아 라는 레이블을 붙이고 판매가 되는 줄 알았는데 실질적으로 여기 세일즈 매니저, 프로모션 매니저한테 물어보니까 전혀 그런게 안돼 있는 것 같아요.
● 기자: 그 무렵 또 다른 연수조는 후쿠오카에 있는 베스트 전기회사를 방문하고 있었습니다.
● 연수생: 베스타 전기는... 규모가... 매상규모가... 어떻습니까?
● 베스트사 관계자: 작년 매출액이 1,450억엔입니다.
● 송 건(연수생): 신입사원으로써 또 종합무역상사의 사원으로써 패기론을 가지고 좀 어렵더라도 모든게 외국에서 이렇게 부딪혀 봄으로써 좀더 우리가 자신감을 갖고 외국인을 대할 수 있는 그런거를 터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아직은 신입사원에 불과한 올챙이 종합상사원.
그러나 비지니스의 꽃으로 불리는 종합상사 신입사원들의 해외 전지훈련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연수내용을 소상하게 소개하는 등 경계심 섞인 깊은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 니시지마(RKB-TV, 기자): 매우 흥미롭다.
일본 기업은 국내에서만 신입 사원 연수를 한다.
● 기자: 이국땅에서의 생소함과 언어장벽에 따른 행동의 부자유속에서도 연수생들은 한국상품인식도에 관한 설문조사 주택가 슈퍼마켓의 김치판매 상황 조사 그리고 일본인 가정 방문 등 경제대국 일본의 저력을 체득하기 위한 바쁜 일정을 보냈습니다.
또 개별 행동을 끝내고 도쿄에 집결한 연수생들은 일본 굴지의 이또쥬 종합상사를 단체 방문해 세계를 사들인다는 일본 경제에서 종합상사의 역할과 진행에 관한 질의 응답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열흘간의 일본 연수가 모두 끝나고 연수생들은 이제 귀국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 젊은 예비 종합상사원들이 일본에서 보고 듣고 겪었던 현장체험들은 반드시 우리 경제를 더욱 살찌울 값진 밑천이 돼야 한다는 소망에서 이들의 귀국은 다름아닌 새로운 출발점이 돼야 할 것입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선동규입니다.
(선동규 특파원)
뉴스데스크
주식회사 선경, 신입 사원 일본 연수[선동규]
주식회사 선경, 신입 사원 일본 연수[선동규]
입력 1988-05-01 |
수정 1988-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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