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서 성고문사건 문귀동 피고인 오늘 첫 공판]
● 앵커: 부천서 성고문사건의 문귀동 피고인에 대한 첫 공판이 오늘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렸습니다.
오늘 공판에서 재판부는 준강제 추행 혐의를 공소사실에 추가했습니다.
한박무 기자입니다.
● 기자: 인천지방법원 형사2부 이근홍 부장판사는 오늘 공판에서 특별검사가 제출한 공소장 변경 신청을 받아들여 가혹행위로 되어있는 공소사실에 준강제추행 혐의를 추가하도록 허가했습니다.
재판부는 그러나 공소장변경을 허가하는 것이 곧 유죄를 인정하는 뜻은 아니라고 덧붙혔습니다.
문 피고인은 조용원 특별검사의 직접 심문에서 성고문에 관련된 모든 공소사실과 검찰에서의 조사내용을 대부분 부인하고 권인숙 양의 가슴을 서너차례 쳤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당시 옥봉환 부천서장의 지시로 허위진술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는 특별검사가 신청한 9명의 증인가운데 권인숙 양과 사건당시 문 피고인과 함께 있었거나 옆방에서 조사했던 이흥기 경사 등 부천경찰서 경찰관 4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을 증인으로 채택했습니다.
이들 증인들은 오는 31일 오전 10시 2차공판에서 증언하게 됩니다.
오늘 법정에는 서울지역 여학생 대표자 협의회 대학생들과 구속자 가족 등 200여명이 방청하며 공판이 진행되는 동안 문 피고인이 공소 사실을 부인할 때 마다 계란을 던지거나 야유를 퍼붓는 등 소란을 피워 공판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공판이 끝난 후 구속자 가족과 여대생들은 문 피고인의 호송차를 가로막고 호송차 유리창 2장을 깨는 등 20여분 동안 시위를 벌였습니다.
MBC뉴스 한박무입니다.
(한박무 기자)
뉴스데스크
부천서 성고문사건 문귀동 피고인 오늘 첫 공판[한박무]
부천서 성고문사건 문귀동 피고인 오늘 첫 공판[한박무]
입력 1988-05-17 |
수정 1988-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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