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출동]피곤한 수학여행. 숙박업소 실태]
● 앵커: 수학여행 하며는 대개 아름다운 추억을 가실 줄 압니다만 묵던 방이 너무 비좁아서 잠자리에 대한 기억만큼은 별로 아름답지 못하실 줄 압니다.
이것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바뀐 게 없는 모양입니다.
카메라 출동입니다.
● 기자: 수학여행 철입니다.
금년엔 특히 올림픽을 앞두고 중, 고등학교의 수학여행이 봄철로 당겨져 설악산이나 경주 등 유명관광지는 학생들로 꽉 차있습니다.
그런데 일부 숙박업소의 형편없는 숙박시설과 서비스로 인해 학생들이 짜증스럽고 피곤해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 설악산, 어느 숙박업소입니다.
학생들이 자는 방입니다.
세평 남짓한 방에 30여명의 학생들이 자고 있습니다.
베개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이불도 많은 것이 아닙니다.
● 학생: 이불도 냄새가 많이 나고 한 방에 많은 사람이 자니까 베개도 없고...
● 기자: 이런 상황에서 학생들이 잠을 편히 잘리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식사는 괜찮은가.
● 기자: 지금 식사하시는 게 맛있어요, 어때요?
● 학생들: 맛없어요.
● 기자: 네, 지금 맛이 없다고 얘길 하고 있습니다.
● 기자: 뭐가 불편하세요?
● 학생: 밥이 설익었어요.
● 학생: 반찬이 너무 맛이 없고요 간도 안 맞아요.
● 학생: 냄새도 너무 많이 나요.
● 기자: 네, 지금 밑에는 학생들이 식사를 하고 있는데 위의 천장은 다 뜯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위에서 물이 흐르기 때문에 임시방편으로 대야를 받쳐놓았습니다.
특히 이곳 여관에서는 학생들을 많이 받기 위해서 창고를 방으로 개조한 곳까지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작 학생들이 필요한 세면장이나 화장실 등 부대시설은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 학생: 세면하는 데가 너무 불편해서 냇물가에서 씻고...
● 기자: 물론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짜증스럽고 피곤해하는 것은 숙박시설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측의 무리한 일정과 그저 지나치기만 하는 비교육적인 건성 여행에도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호입니다.
(김민호 기자)
뉴스데스크
[카메라출동]피곤한 수학여행. 숙박업소 실태[김민호]
[카메라출동]피곤한 수학여행. 숙박업소 실태[김민호]
입력 1988-06-04 |
수정 198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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