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천 화상 송증도가 안동본,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판정]
● 앵커: 지금까지 학계에 논란이 되어 왔던 고려 시대 남명천 화상 송증도가 안동본이 직지심경보다 138년 앞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임이 확실시 되고 있습니다.
안동문화방송의 보도입니다.
● 기자: 지금 제가 들고 있는 이 책이 이번에 세계 최고의 금속 활자본으로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 남명천 화상 송증도가 안동본입니다.
서기 1239년에 간행된 가로 19cm, 세로 27cm의 크기의 이 책은, 프랑스 루블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직지심경보다 138년이나 앞선 것으로, 목판본이냐 주자본이냐를 놓고 지금까지 학계에서 큰 논란이 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김두찬, 박서화 서재 관련 학재들이 1천 여 개의 글씨체와 책을 만드는 과정 등 18개 항목에 걸쳐 정밀 조사한 결과, 목판에서는 전혀 드러날 수 없는 한 일(一)자의 처음과 끝이 뒤집혀 진 글자가 4곳이나 있었고, 중간에 불순물이 섞여서 글자형이 찌그러져 있거나 철편 등이 붙어있는 글자가 33개나 발견되었습니다.
또 글자를 확대복사했을때, 목판본은 나이테로 인한 흔적, 즉 목리 현상이 있으나, 이 책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고, 일부 학자들이 목리라 주장하는 빗금은 글자마다 달라서 붓솔로 기름먹을 칠할때에 일어난 흔적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금속 공예가인 오국진 씨가 글자를 원형대로 복원한 결과,
● 오국진씨(충주 금석학자): 이 주판 과정에서 글자를 한 자 한자 판틀에 끼는 과정에서 거꾸로 들어가는 수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뒤집어도 같이 보일수가 있습니다.
우리가 보는 한 일(一)자가 4군데, 분명한 곳이 4군데가 나오고 있죠.
이것이 무슨 얘기냐면 활자란 얘기가 거의 증명이 되는 것입니다.
● 기자: 특히 서두에 모공 중조 주자본이라는 해석도 일부 학자들이 주장해온 주자본을 목판본으로 새긴다는 뜻이 아니라 민족 문화 추진위원 정원태씨, 한학자 이홍구 씨 등은 주자본으로 다시 세겨 길이 전한다는 뜻으로 해석해, 이 책이 곧 금속활자본임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고려 고종 19년, 몽고군의 침입으로 강화도로 천도했을때, 최의가 불교로서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간행한 이 책은 이제 오는 27일 서울에서 열릴 학술 대회의 발표만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안동에서 MBC뉴스 남달구입니다.
(남달구 기자)
뉴스데스크
남명천 화상 송증도가 안동본,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판정[남달구]
남명천 화상 송증도가 안동본,세계 최고 금속활자본 판정[남달구]
입력 1988-07-05 |
수정 1988-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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