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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자동차 보급 확대로 외식 문화 제3의 러시아워[조동엽]

자동차 보급 확대로 외식 문화 제3의 러시아워[조동엽]
입력 1988-08-21 | 수정 1988-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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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보급 확대로 외식 문화 제3의 러시아워]

    ● 앵커: 자동차 문화의 정착을 위한 연진 계획 순서입니다.

    오늘은 자동차의 보급 확대로 외식 문화가 크게 변화하는 등 우리사회에는 이른바 제 3의 러시아워를 맞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사회부에 조동엽 기자입니다.

    ● 인터뷰: 주차장에 그 확고도 안 해 놓은 상태에서 계속 후진해 가지고 뒤차가 밀리고 밀리다보니까 여기가 소통이 안돼요.

    ● 인터뷰: 여기 냉면집이 3개 있어가지고 차 있는 사람들은 진짜 못 다녀요.

    교통요원도 여기 차 대고 밥 먹으로 왔어도 아무 소리도 안 해요.

    다 막아놓고....

    ● 기자: 서울 도심지의 한 이름난 냉면집 앞입니다.

    입에 맞는 냉면 한 그릇을 먹기 위한 선수 운전자들의 점심 차량 행렬이 일반 차량과 더불어 긴 꼬리를 물면서 극심한 대낮 교통 체증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의 차량대수는 모두 178만2천8백여대로 이 가운데 45%가 넘는 81만6천5백여대가 승용차. 자가용입니다.

    이처럼 손수 운전 차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최근 셀러리맨 등 자동차를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즐기기 위한 때 아닌 교통 전쟁에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 인터뷰: (차 놓고 식사하시러 온 사람들이 많은데 무얼 드시고 어떻게...)

    네, 지금 설렁탕 먹고 오는 길입니다.

    ● 인터뷰: 주차장이 협소해서 조금 문제점이 있네요.

    문제점은 있지만 걸어서 올 수는 없는 문제고...

    ● 기자: 이 같은 점심 차량 행렬은 강남에 대형 갈비집이나 주차 시설이 잘 되어 있는 신촌과 강북 일부 지역의 설렁탕집 등 유명 음식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최근 600평이 넘는 대형 주차 시설과 전원 분위기까지 갖춘 호화 음식점이 강남 지역에 많이 들어서는가 하면 백화점의 상권을 변화시키는 등 우리 생활에 큰 변화요인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최근에 들어와서 이 점심 식사 시간에는 많은 손님들이 차를 가지고 오시는데요.

    저런 주차 시설이 이제까지도 문제였지만 앞으로 더 큰 문제고...

    ● 인터뷰: 차를 몰고 다니다보니까 주차장이 넓은 곳으로 아무래도 쇼핑을 나오게 되요.

    ● 기자: 그러나 주차장이 확보되어 있지 않거나 빈약한 음식점 주변에서는 주차난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 정명숙씨(주민): 교통도 혼잡한데 또 거리도 좁고 한데 한끼 점심을 먹기 위해서 오너 드라이버들이 차를 한 대씩 몰고 오기 때문에 너무 불편하니까 힘들어요.

    ● 이창상씨(주민): 특히 어린이 보호구역이기도 한데 주로 냉면집이 있다고 해서 한 사람이 오는데 차를 1대씩 몰고 온다고 칠 경우에는 10사람이면 차가 10대입니다.

    ● 기자: 서울 외곽의 한 호화갈비집입니다.

    우리의 자동차 문화는 이곳 서울 변두리 음식점에까지 크게 파급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보급 확대로 인한 가족 단위의 외식 차량 등으로 벽제와 용인 수원 등 서울 인근의 고급 갈비집이나 별장식 음식점 등이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증가는 이처럼 우리 사회의 나들이 문화를 변화시키는 등 기능적인 면과 더불어 주차난이라는 현실적 어려움과 함께 사치의식을 조장하는 등 문제점 또한 적지 않은 실정입니다.

    전국의 차량 대수는 현재 178만여 대. 하루에만도 6~700여대의 차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점심식사에까지 무절제하게 이용되고 있는 차량 운행으로 우리 사회는 이른바 제 3의 러시아워를 맞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동엽입니다.

    (조동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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