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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개막식 참관 시민, 높은 시민 의식 표출[박영선]

올림픽 개막식 참관 시민, 높은 시민 의식 표출[박영선]
입력 1988-09-17 | 수정 198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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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개막식 참관 시민, 높은 시민 의식 표출]

    ● 앵커: 서울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잠실 주경기장 주변은 오늘 아침 10만여명의 국내, 외 관람객들로 크게 붐볐지만 시민들의 협조 속에 질서정연한 모습이었고 개회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대부분 시민들이 텔레비전을 지켜봐 전국의 도시가 정적에 잠겼습니다.

    박영선 기자의 취재입니다.

    ● 기자: 지금 시각 오전 9시 30분.

    올림픽 개막식을 한 시간 앞둔 이 곳 잠실 메인스타디움 출입문 밖에는 역사의 한 장면을 지켜보기 위한 관람객들이 질서정연한 모습으로 입장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 저녁 때 맞춰 쏟아진 가을 소나기로 한껏 싱그러움일 더 했던 오늘 50억 인류의 축제를 찾아온 10만여명의 국내, 외 관광객들은 아침 7시부터 잠실벌로 모여들기 시작해 내가 바로 지구촌 잔치의 주인공이라는 설렘으로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 관람객: 하늘만큼 좋수다.

    ● 관람객: 가슴이 뿌듯하고 막 가슴이 두근거려요.

    ● 관람객: 대한민국 국민 모두를 존경합니다.

    ● 기자: 특히 오늘 잠실경기장 주변은 관람객들의 60% 이상이 지하철이나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서 교통 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졌으며 10만여명의 관중이 스쳐간 자리였지만 휴지 한 조각도 찾아볼 수가 없어 시민들의 높은 질서의식을 보여줬습니다.

    ● 행사 관계자: 저는 아시안 게임 때도 치러봤는데 엄청나게 달라진 것 같아요.

    이거 봐요.

    담배 꽁초 하나도 없잖아요.

    세 시간 가까이 서있었는데 담배 꽁초 하나 구경 못하잖아요.

    참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 관람객: 전철 타고 오는데 국민의 질서의식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습니다.

    ● 기자: 그러나 수십명의 암표상들이 곳곳에서 공공연하게 표를 흥정하는가 하면 외국인 암표상들도 눈에 띠어서 내국인에게는 한 장에 30만원, 외국인에게는 500달러에 거래가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관람객들이 입장하는 동안 주경기장 주변에는 올림픽 참가국들의 국기를 파는 아르바이트 대학생들이 짭짤한 수입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한편 개막식이 진행되는 동안 전국 대부분의 도시는 지나가는 차량을 발견할 수 없었고, 각 가정을 비롯해 서울역이나 고속버스터미널에서도 역사적인 한 순간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시민들의 눈길이 텔레비전 수상기를 찾으면서 상가는 대부분 철시를 했고 도시는 한 때 움직이지 않는 조형물처럼 모든 기능이 멈춰서 공백 상태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박영선입니다.

    (박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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