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체조 박종훈 선수 도마 부문서 동메달]
● 앵커: 오늘 체조경기장에서 벌어진 남자 종목별 뜀틀 경기에서 우리나라의 박종훈 선수가 소련과 동구권의 높은 벽을 뛰어넘어서 올림픽 사상 최초로 체조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윤병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오늘 오후 2시 올림픽 체조경기장.
6개 종목 중 이미 세 종목이 치러지고 네 번째 뜀틀 경기.
우리나라 박종훈 선수가 8명의 결승 진출자 중 7번째로 구름판을 힘차게 굴렀습니다.
도약에서 착지까지 눈 깜짝할 사이에 동작이 연결되는 도마에서 박종훈은 완벽한 착지 동작을 보여주었습니다.
관중들의 환호와 함께 전광판에 나타난 점수는 10점 만점.
박종훈은 본인은 물론 국내 체조 관계자들조차 감히 기대하지 못했던 일을 해내고야 말았습니다.
● 박종훈(동메달, 23): 세계 체조의 벽은 아직도 상당히 높고 험난하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른 대회에 나가서도 메달을 따려면 좀 더 노력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하는 것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 기자: 박종훈이 예선에서 받은 점수는 9.80.
결승 진출자 중 최하위로 결승에 올랐기 때문에 메달에 대한 부담이 없었고 그래서인지 결승에서 두 번의 침착한 연기를 통해 9.5와 10점 만점을 기록하면서 총점 19.875로 우리나라 선수로는 처음으로 중국의 로융과 동독의 크롤 등 세계 정상급 선수와 함께 체조 시상대에 나란히 섰습니다.
단지 재미있기 때문에 체조를 시작했다는 박종훈은 키 166cm, 몸무게 62kg의 다부진 몸매로 우리나라 체조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면서 자신에겐 최대의 영광이 될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MBC뉴스 윤병채입니다.
(윤병채 기자)
뉴스데스크
남자 체조 박종훈 선수 도마 부문서 동메달[윤병채]
남자 체조 박종훈 선수 도마 부문서 동메달[윤병채]
입력 1988-09-24 |
수정 1988-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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