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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미들급 박시헌 선수 불공정 판정 금메달 획득[조승완]

라이트미들급 박시헌 선수 불공정 판정 금메달 획득[조승완]
입력 1988-10-02 | 수정 198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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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트미들급 박시헌 선수 불공정 판정 금메달 획득]

    ● 앵커: 근대 복싱 라이트 미들급에서 우리나라 박시헌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긴 했지만은 판정결과를 둘러싸고 많은 논란이 있었습니다.

    조승완 기자의 취재입니다.

    ● 기자: 이번 올림픽에서 말썽이 가장 많았던 복싱은 잇따른 판정시비로 진정한 올림픽에 참뜻을 퇴색 시켰다는 국내외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오늘 오전 라이트 미들급 결승에서 박시헌은 테크닉이 다양한 미국 로이존스에 공격에 계속 밀려 2라운드에는 한차례 스탠딩 다운은 당하는 등 시종 고전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3대 2 박시헌의 판정승 이었습니다.

    소련과 헝거리 부심은 로이존스에 4점차로 우세를 채점했으나 모로코와 우루과이 부심은 1점차로 박시헌 우세 그리고 우간다 부심은 동점을 준 가운데 리딩오프 즉 박시헌에 공격성을 인정해 우세를 선언했습니다.

    박시헌에 금메달이 확정되자 외신 기자들은 판정이 불공정하다는 기사를 타전했고 시상식 때는 관중들이 야유를 보내는 모습이었습니다.

    ● 이영재(대학생): 미국 선수가 잘했거든요. 사실 2회 때 까지는 미국선수가 앞섰는데 마지막 3회전에 몰아붙인 걸 빼더라도 홈그라운드가 없었으면 다른데 갔으면 졌을 것 같다.

    ● 플로리도기자(이탈리아): 이 사건은 복싱계의 일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박시헌은 부심 세 명의 선물로 금메달을 땄다.

    ● 기자: 박시헌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자신에 열세였음을 시인하고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해 지도자의 길을 걷겠다고 밝혔습니다.

    로이존스도 이번 결승전은 자신이 3점 가량 앞선 경기였으며 판정 결과에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복싱에 환멸을 느껴 고국에 돌아가면 글로브를 벗겠다고 말했습니다.

    대부분에 관중들은 수긍하기 어려운 판정으로 복싱금메달에 권위를 떨어뜨리는 동시에 올림픽에 순수한 정신에 먹칠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시헌에 우승이 확정된 뒤 본 방송사에는 박시헌과 로이존스에 판정결과를 항의하는 시민들에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한편 국제복싱연맹은 이번 올림픽동안 가장 선전한 복싱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밥컵을 로이존스에게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MBC뉴스 조승완입니다.

    (조승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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