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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서울올림픽, 동.서 화합의 장[최명길]

서울올림픽, 동.서 화합의 장[최명길]
입력 1988-10-02 | 수정 1988-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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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올림픽, 동.서 화합의 장]

    ● 앵커: 서울올림픽은 12년 만에 동서진영이 한자리에 모이고 빈부를 떠나 남북진영이 화합한 역사적인 대회였습니다.

    이제 막을 내린 뒤에도 여전히 아쉽고 안타까운 것은 역시 북한의 불참입니다.

    그러나 서울올림픽에서 보여준 민족적 저력은 머지않아서 남과 북을 하나로 뭉치게 할 것이라고 확신해 마지않습니다.

    최명길 기자입니다.

    ● 기자: 서울 올림픽 7년의 준비를 거쳐 다가온 16일간에 세계 축제는 숱한 이야기와 숙제를 남기고 끝났습니다.

    우리에게 멀리만 느껴졌던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 국가들이 다가왔고 그저 나라이름만 알고 있던 수리남이 웨스트라는 수영선수 이름으로 우리에게 가까워졌습니다.

    지구촌은 그들의 젊은이를 서울에 보내놓고 모든 관심을 이곳에 모아 서울올림픽이 진정 이데올로기를 뒤로 미룬 동서에 큰 만남이었고 빈부를 떠난 남북의 대 축제였음을 확인했습니다.

    공산진영이 대대적인 참가에도 불구하고 북한 쿠바등 7개국이 불참했다는 아쉬움은 남지만 이번 서울올림픽은 종교와 인종문제를 떠난 올림픽 운동의 일대 전환점을 이룬 것이었습니다.

    서울올림픽이 가지는 첫 번째 의의는 그것이 80년대 말에 시대정신이라 할 동서화해가 확연히 눈에 들어나게 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것입니다.

    또 보다 중요한 우리의 문제로 돌아와보면 한국이라는 공동체에 대한 자존심을 회복하고 대외적인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는 성과를 들 수 있습니다.

    ● 하용출 서울대교수(국제정치학): 우리나라의 대회 이미지 개선에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봅니다.

    다만 이러한 대외 이미지 개선을 바탕으로 해서 국내 정치개선, 또 사회적인 개혁을 통해서 우리가 더욱더 국내외 공히 같은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 기자: 성화가 꺼진 주경기장의 적막 속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서울올림픽에서 들어난 우리의 모든 것이 결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었던 것에 대한 거대한 공동체험 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그 성과를 국민국가 형성으로 나아가는 역사의 매듭으로 삼기위해서 이제 조용히 일상의 삶으로 돌아가야 할 시점입니다.

    MBC뉴스 최명길입니다.

    (최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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